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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달라질 거야 2024(Things Will Be Different 2024)

상큼새콤 영화 발견 2024. 10. 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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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애덤 데이비드 톰슨 (Adam David Thompson) - 조셉 역
라일리 댄디 (Riley Dandy) - 시드니 역
클로이 스코젠 (Chloe Skoczen) - 바 손님 역

 

감독
마이클 펠커 (Michael Felker)


각본
마이클 펠커 (Michael Felker)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원칙을 잘 구현한 작품입니다. 알모도바르는 영화가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어야 한다고 말하죠. 영화 Things Will Be Different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세 개의 몽타주가 등장하며, 이는 제가 본 최고의 몽타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영화 전반에서 컷 편집은 단순히 속도와 소음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적과 침묵을 통해도 강한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영화에서 음악은 많지 않으며, 약 90% 정도가 자연의 소리로 이루어집니다. 즉, 등장인물들이 있는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들이 주로 사용되며, 이는 곰팡내 나는 지하실이나 으스스한 숲속 등에서 발생하는 발소리, 먼 곳에서 들리는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 등으로 관객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듭니다. 

 

주요 배경인 농가 주변 옥수수밭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소리는 관객으로 하여금 농가가 실제로 저주받은 섬처럼 느껴지게 하며,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탐험되는 이 배경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설정은 무대극으로 다시 제작되어도 좋을 만큼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지 않고 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전개와 논리보다는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과 리듬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초반부는 범죄 스릴러처럼 진행되며 등장인물들이 시간여행을 일종의 '치트 코드'처럼 사용하는데, 이 설정은 약 10~15분 정도만 적용됩니다. 그 후 이야기는 더 큰 규모로 확장되며, 조셉(Adam David Thompson)과 시드니(Riley Dandy)의 진짜 이야기가 점차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조셉과 시드니는 혈연관계의 남매가 아닙니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는 시드니가 일종의 법적 보호자로 소개되지만, 그들의 행동은 매우 직관적이고 유대감 있는 남매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은 소총을 다루며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들의 관계는 영화의 감정적인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특히, 두 배우는 강렬한 신체적 연기뿐만 아니라 조용한 식사 장면이나 과거를 회상하며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관계가 실제 남매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감동적입니다. 서로의 말을 이어받아 대화를 나누거나,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한 사람이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장면은 그들이 얼마나 깊이 서로를 사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기 덕분에 이 영화는 마치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처럼 역동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의 내용이나 '콘텐츠' 이상의 것을 추구합니다. 영화 Things Will Be Different는 등장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그들이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이 영화는 그들과 함께 깊이 느끼면서도, 마치 실험의 기록처럼 과학적인 냉철함도 유지합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 작품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는 흥미로운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작업에 참여한 예술가들이 이 영화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닫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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