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어 인사이드 2024(The Fire Inside 2024)
출연
라이언 데스티니 - 클라레사 'T-Rex' 쉴즈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 제이슨 크러치필드
올루니케 아델리이 - 재키 쉴즈
카일리 D. 앨런 - 어린 클라레사 (달리기)
엠마누엘 이보케 - USA 팀 오피서
라넷 웨어 - 코치 파커
작가
배리 제킨스
감독
레이첼 모리슨
올해 가장 강렬한 스크린 속 듀오 중 하나는 로맨틱한 커플이나 적에서 친구로 변하는 관계가 아니라, 코치와 멘토, 그리고 젊은 운동선수입니다. “더 파이어 인사이드(The Fire Inside)”는 복서 클라레사 "T-렉스" 쉴즈(라이언 데스티니 분)와 그녀의 코치 제이슨 크러치필드(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따뜻함과 신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경기 장면의 격렬함과 쉴즈가 중독자였던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이후 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돌보는 가정환경의 암울함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촬영감독 출신으로 이번이 첫 연출작인 레이첼 모리슨 감독은 공동체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쉴즈가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겪는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크러치필드가 아내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집의 따뜻함과 안정감을 정교하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크러치필드는 체육관에서 자원봉사 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업은 케이블 회사 직원으로, 영화 속에서 그는 높은 사다리 위에서 전선을 다루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크러치필드와 쉴즈의 관계뿐만 아니라, 쉴즈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거듭 얻어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또한, 경기장 밖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집중합니다. 특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해서 다른 운동선수들처럼 기대했던 기회들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영화에서 강조됩니다.
영화는 미시간주 플린트(Flint)의 가난한 동네를 담은 항공샷으로 시작됩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가벼운 눈이 내리고 있고, 거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조그마한 한 아이가—아마도 8살쯤 되어 보이는—빠르게 뛰어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체육관입니다. 그러나 그곳의 복싱 수업은 오직 소년들만을 위한 것입니다. 링 위에서 한 소년이 그녀를 향해 조롱합니다.
"여기서 치어리딩 연습이라도 할 줄 아나 봐?"
처음에 크러치필드는 그녀를 훈련시키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허락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강인한 의지가 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그는 그녀에게 싸울 기회를 주고, 그녀가 자신의 조언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러면서도 크러치필드는 그녀가 포옹을 피하고 움츠러드는 모습을 눈여겨봅니다. 그는 이 첫 만남에서부터 이후의 관계 전반에 걸쳐 그녀를 격려하고, 지도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주려 노력합니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이 역할을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다재다능함과 무한한 매력을 입증합니다. 크러치필드는 쉴즈를 몰아붙이면서도 보호해야 하고, 그녀가 성장하면서는 적절한 거리도 유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헨리는 늘 라이언 데스티니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줍니다. 두 배우가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기에, 크러치필드가 쉴즈의 얼굴에 미소를 이끌어내는 장면, 가벼운 투닥거림이 오가는 장면, 그리고 나중에 치열한 언쟁이 벌어지는 장면 모두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집니다.
쉴즈는 영화 내내 무뚝뚝하고 과묵한 성격을 보입니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열어 보이며 감정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할 때, 혹은 여동생의 아기를 안아 들 때 등입니다. 이런 순간들에서 라이언 데스티니의 연기는 한층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속에서 의미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쉴즈가 조카의 기저귀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위티스(Wheaties) 시리얼 진열대를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이 시리얼은 세계적인 스타 운동선수들의 얼굴을 박스에 싣곤 합니다. 하지만 쉴즈에게는 그런 큰돈이 따르는 후원 계약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전기 요금을 내 줄 수는 있지만, 기대했던 스폰서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비치 발리볼처럼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뛰어다니는 "예쁜"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링 위에서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복싱은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쉴즈는 복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사람을 때려서 울게 만드는 게 너무 좋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한 표현은 기업들이 원하는 이미지와 맞지 않습니다. 한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그녀에게 "너는 마치 괴롭히는 사람(불리) 같아 보여."라며, 립글로스를 바르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쉴즈는 단호합니다.
"나는 금메달을 내가 나다워서 딴 거예요."
그녀는 미국 남자 복싱 대표팀 선수들이 여성 선수들보다 세 배 높은 지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주먹뿐만 아니라 말로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 그 이상입니다. 훈련 장면, 경기, 금메달, 그리고 크러치필드의 격려뿐만 아니라, 쉴즈가 경기장 밖에서도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보여줍니다. 영화는 모든 캐릭터에 대해 너그러운 시선을 가집니다. 심지어 쉴즈의 부모까지도요. 이는 그녀가 가족과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이 영화에는 "록키"(러시아 선수와의 경기)나 "불의 전차"(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크러치필드) 같은 고전적인 스포츠 영화의 요소들도 녹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한 젊은 여성이 고향 도시 플린트(Flint)의 이름처럼 강인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별명 "T-렉스"는 "리치(팔 길이)는 짧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강렬하게 다가와,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