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상큼새콤 영화 발견 2025. 5. 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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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액션

상영 시간: 101분

감독:
폴 W.S. 앤더슨

각본:
콘스탄틴 베르너

출연진
밀라 요보비치: 그레이 앨리스

데이브 바티스타: 보이스

아를리 조버: 애쉬

아마라 오케레케: 멜랑쥬

프레이저 제임스: 요한 총대주교

디어드리 멀린스: 마라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조지 R. R. 마틴의 동명 소설을 느슨하게 각색한 폴 W. S. 앤더슨 감독의 <In the Lost Lands>는 디스토피아적 SF 서부극으로, 십자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사이비 가톨릭 교단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이들이 그 주변부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여기에 왕권을 두고 벌이는 권력 다툼까지 더해지며, 마치 희석된 버전의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합니다. 여러 장르와 테마를 한데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그리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앤더슨 감독은 괴물과 인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시 탐색하며, 콘스탄틴 베르너의 각본은 아무리 화려한 CG 효과나 밀라 요보비치, 데이브 바티스타의 스타 파워가 더해져도 허술한 내러티브를 감추기엔 역부족입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영화는 종교 광신자들과 마녀 그레이 앨리스(요보비치)의 대립으로 시작됩니다. 이단자인 그녀는 교단의 규율에 따라 처형되어야 하지만 탈출에 성공하고, 살아남은 광신자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이후 그레이 앨리스는 권력욕 강한 여왕(아마라 오케레케)과 손을 잡게 됩니다. 여왕은 늙고 병든 왕을 두고 비밀리에 연인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애인을 위해 변신술사의 힘을 얻고자 합니다.

이에 앨리스는 변신술사를 사로잡기 위해 사냥꾼 보이스(바티스타)를 고용해 잃어버린 땅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쫓는 광신자들의 추격은 점점 거세집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영화는 장면마다 수많은 이야기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그 대부분이 너무 빠른 속도로 무감정하게 전개되면서 단순한 설명이나 배경 설정으로만 느껴집니다.

이 디스토피아 세계의 조어들과 어색한 대사들 속에 각본은 일관성과 연결 고리를 잃습니다. 앤더슨 감독이 상상한 미래 세계는 거의 전적으로 CG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비디오 게임 <폴아웃>을 떠올리게 하는 황량한 세피아톤의 폐허 속 배경과 무수한 적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앤더슨 감독과 촬영감독 글렌 맥퍼슨은 액션 장면에서 만큼은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예컨대, 요보비치와 바티스타가 적들을 상대하는 장면에서는 슬로모션을 활용해 그들의 침착하고 멋진 모습을 부각시킵니다.

또, 절벽 위에 걸린 버스 안에서 카메라가 뒤로 떠오르듯 이동하는 장면은 앨리스와 보이스가 탑승한 채로 추락 직전까지 이르며, 앤더슨 감독 특유의 세련된 비주얼 감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연출들은 영화를 한층 활기차게 만들지만, 전체적인 대사와 지루한 풍경 속에서는 그저 드문 순간에 불과합니다.

두 주연 중에서는 바티스타가 더 많은 감정을 담아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많은 비밀과 반전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이 맡은 다소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역할을 완전히 수용하고 몰입한 모습입니다.

그는 자신의 살인 뱀 애완동물이 조각조각 나버린 일에 화를 내는 사냥꾼이자, 동시에 이 영화의 유치한 대사조차도 진심을 다해 소화해냅니다.

예컨대 광신자들이 이들을 따라잡아 그 애인을 인질로 잡았을 때, 보이스는 앨리스를 향해 “당신은 여기 와서 괴물을 찾았죠. 자, 그걸 찾았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러합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이에 비해 요보비치의 연기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그녀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일부러 감정을 억제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치 코스튬 파티에서 지루해하는 듯한 모습처럼 연기에서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앤더슨 감독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액션 장르의 정점을 찍었으며, 그 작품들에서 아내 요보비치와 함께 작업해왔습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이후 <폼페이>, <몬스터 헌터> 등 후속작들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영화 또한 괴물을 상대하는 요보비치의 모습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즐거운 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마녀의 마법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광신 교단 같은 설정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관객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해골 악마, 변신술사, 살인 신부들이 존재하는 잃어버린 땅에서는 생존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인 더 로스트 랜즈 2025(In the Lost Land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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