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상큼새콤 영화 발견 2025. 5. 2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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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07분

감독:
아톰 에고얀(Atom Egoyan)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 지닌 역

레베카 리디아드 – 클레아 역

더글라스 스미스 – 루크 역

마크 오브라이언 – 폴 역

비네사 앙투안 – 레이첼 역

암버 브레이드 – 살로메 역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5년 전 영화 <클로이>에 출연한 이후, 다시 한 번 캐나다 감독 아톰 에고이안과 손잡고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대담한 심리·성적 드라마 <세븐 베일즈>에 참여하였습니다.

에고이안 감독은 언제나 가족 간의 위태로운 관계를 그리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며, 이번 작품은 그의 영화 중에서도 가장 노골적으로 가족 트라우마를 파고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오페라 무대로 복귀하게 된 연출가 자닌(사이프리드 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녀는 오스카 와일드가 각색한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희곡 <살로메>를 무대에 올리기로 합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이 작품에서 살로메는 요한의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의 목을 요구하게 됩니다. 살아 있는 요한은 살로메를 철저히 외면하고 그녀의 감정을 거부하며, 이 거절이 결국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오페라로 재구성된 이 작품은 살로메의 상심과 그로 인한 전반적인 비극을 노래를 통해 전합니다.

자닌은 젊은 시절 찰스라는 천재적인 연출가 밑에서 배웠으며, 그의 죽음은 그녀의 삶에 커다란 공허함을 남겼습니다. 찰스는 자닌에게 <살로메>를 다시 무대에 올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는 두 사람의 복잡한 과거를 상기시키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자닌의 찰스에 대한 기억은 또한 그녀의 아버지 해럴드(라이언 맥도날드 분)와의 기억과 얽혀 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건강하지 못한 집착으로 점철돼 있었습니다.

현재 자닌은 남편 폴(마크 오브라이언 분)과 별거 중이며, 그 사실을 어린 딸 리지(마야 미살예비치)는 알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자닌의 어머니 마고(린 그리핀 분)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어머니는 간병인 디미트라(마이아 제이 바스티다스)에게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자닌은 디미트라와 폴이 몰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하며, 이런 불안감은 제작 중인 오페라의 무게와 더불어 그녀를 짓누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 또한 원활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존재는 여전히 두 사람의 삶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자닌이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느냐고 물으면,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은 자닌을 너무 사랑했어.”

자닌은 <살로메>를 오페라가 아닌 일반 연극처럼 연출하며, 배우들의 연기나 소품, 무대 지시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부분에 집착합니다.

그녀는 리허설을 자주 중단시키고 연출을 변경하며, 이는 배우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극단 운영진, 특히 찰스의 미망인 비트리스(라넷 웨어 분)에게는 큰 우려를 안깁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한편, 오페라의 주연인 요한(미하엘 쿠퍼-라데츠키 분)은 성격이 괴팍하고 여성혐오적이며, 이로 인해 상대역 클레아(레베카 리디아드 분)는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클레아는 자닌처럼 이 오페라에 개인적인 사연이 있습니다.

그녀는 한때 살로메 역을 맡은 암버(암버 브레이드 분)와 연인 사이였고, 지금은 그녀의 언더스터디인 레이첼(비네사 앙투안 분)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언더스터디 루크(더글라스 스미스 분)는 자닌에게 감정을 품고 있는 듯 보이며, 이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형성되지만, 영화는 이들 간의 드라마를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는 <살로메> 제작의 과정에 집중합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자닌은 찰스와 아버지의 기억에 사로잡혀 리허설 내내 감정적인 동요를 겪으며, 이를 동료들에게 숨기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닌이 이 오페라를 연출하는 데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의 위치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그녀가 작업을 진행할수록, 마치 어디서든 속삭임이 그녀를 따라다니는 듯한 기분이 감돌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장 인상적인 영상은 어린 시절의 자닌이 숲 속에서 눈가리개를 하고, 아버지에게 다양한 자세로 촬영되는 장면입니다.

이 영상은 자닌이 찰스와 공유했던 기억이며, 훗날 찰스는 이를 <살로메>의 연출에 반영하게 됩니다. 이는 그들의 기묘하고 불균형한 관계—예술이라는 명목으로 얽힌 일종의 왜곡된 연애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이프리드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감정적 해방을 절실히 추구하는 자닌을 강렬하게 연기합니다. 맥도날드는 그녀의 아버지 역할로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 이미지 자체가 찰스의 존재까지도 대변합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관객은 찰스 역시 아버지처럼 조용한 광기를 예술적 열정으로 가장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확실한 것은 자닌의 고통뿐입니다. 에고이안 감독은 영화 속의 미스터리를 명확히 해소하지 않으며, 영화의 마지막 3막은 커다란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중요한 진실은 무대 위에서가 아닌, 무대 밖에서 드러납니다. 인물들이 서로 부딪치며 남긴 여파가 진정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관객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의 목적은 자닌을,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인물들을 과거의 유령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븐 베일즈 2025(원제: Seven V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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