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아메리칸 패밀리 2025(Good American Family 2025)
장르: 드라마
감독:
리즈 가버스 (Liz Garbus)
출연:
엘렌 폼페오(크리스틴 바넷 역),
마크 듀플라스(마이클 바넷 역),
이미전 페이스 리드(나탈리아 역),
둘레 힐,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Good American Family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신파적이고 현실에서 차용한 듯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여덟 편짜리 시리즈는 책임감, "선한" 사람들이 어떻게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서사의 중독적인 힘에 대해 다층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거기까지 도달해야만 말이죠.
파일럿 에피소드는 마치 Lifetime 오리지널 영화 같습니다. 크리스틴 바넷 역의 엘렌 폼페오는 카메라를 향해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신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녀는 자폐 아동을 "구원하는" 데 인생을 헌신해온 근엄한 기독교인 어머니이자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마크 듀플라스는 그녀의 남편 마이클 바넷을 연기하며, 입양을 통해 마음속의 공허함을 채우려 합니다.
이모젠 페이스 리드는 그들이 입양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딸 나탈리아를 연기하며, 그녀는 왜소증을 앓고 있고 나이, 정체성, 동기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여기에 수사를 이끄는 경찰 역의 듈레 힐과, 보다 복잡한 방식으로 구세주 역할을 자처하는 어머니 역의 크리스티나 헨드릭스가 출연진을 완성합니다.
미니시리즈는 바넷 부부가 수상한 기관을 통해 나탈리아를 입양하면서 시작됩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결국 크리스틴은 나탈리아가 사실은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 나이를 속인 성인 사기꾼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후 크리스틴과 마이클은 나탈리아를 혼자 아파트에 남겨두는데, 만약 나탈리아가 법적으로 바넷 부부가 성공적으로 변경한 것처럼 22세라면, 이는 그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실제로 여덟 살이라면 이는 심각한 아동 학대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크리스틴이 학대 혐의로 체포되는 장면을 보게 되며, 누가 옳고 그른지, 그리고 누구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밝은 조명과 전형적인 서사 전개 방식 덕분에, 파일럿 에피소드를 보며 이처럼 뛰어난 배우들이 왜 이렇게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 출연했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Good American Family는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방향을 전환하며 공포 장르로 진입합니다.
크리스틴의 가장 친한 친구 발리카(사라유 블루 분)가 2009년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우리는 이제 무서운 가족 서사 속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 장르의 요소들을 훌륭히 활용하며, 크리스틴이 남편과 세상 모두를 설득하려는 싸움을 여성 중심 공포의 메아리처럼 담아냅니다.
왜 아무도(혹은 모두) 여성의 말을 처음부터 믿어주지 않는 걸까요? 어쨌든 그녀는 아들의 자폐 진단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보려 했던 것이 맞았잖아요.
그러나 이 시리즈는 그 후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시점을 전환하고, 우리 곁에 또 다른 괴물이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그 과정을 따라가며 저는 이 시리즈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넷 부부를 둘러싼 해외의 뉴스 보도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깊이 있게 따라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거리감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이 드라마는 저를 완전히 서사의 여정에 몰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정 인물의 관점이 옳다고 믿게 만든 후, 몇 화 뒤 그 판단이 완전히 잘못됐음을 깨닫게 했지요.
시점을 전환하는 드라마는 많지만, Good American Family처럼 강하게 그 전환을 밀어붙이는 작품은 드뭅니다. 출연진, 연출, 각본이 모두 절묘하게 전환하며, 이 시리즈는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껍데기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이전과 완전히 다르면서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모젠 페이스 리드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맡았음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스타일링과 의상의 똑똑한 변화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가는 감정의 축이 됩니다.
그녀를 중심으로 폼페오, 듀플라스, 힐, 헨드릭스는 그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복잡한 감정의 춤을 완성해냅니다.
성인 캐릭터들 가운데 듀플라스는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사랑에 굶주린 채 자신의 선택과 마주해야 하는 유약한 남성을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쇼러너 케이티 로빈스와 사라 서덜랜드와 함께, 이들은 관객의 편을 바꾸게 만드는 사려 깊은 도덕극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 시리즈가 이토록 뛰어난 이유는, 하나의 진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크리스틴은 자폐 아동을 위한 효과적인 접근법을 만들고 널리 알린 인물이면서도, 나탈리아를 돌보는 데는 철저히 실패했을 수 있습니다(가장 관대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사람은 잔인하면서도 친절할 수 있으며, Good American Family 속 인물들 대부분이 그러하기에 이 작품은 처음에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시청하신다면, 죄책감, 정의, 구원에 대한 사려 깊은 성찰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럴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