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상큼새콤 영화 발견 2025. 6. 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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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97분

감독:
나디아 코너스 (Nadia Conners)

각본:
나디아 코너스 (Nadia Conners)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출연배우:
엘리자베스 리서 (Elizabeth Reaser) – 로즈 역

월튼 고긴스 (Walton Goggins) – 새미 역

로이스 스미스 (Lois Smith) – 헬렌 역

에바 드 도미니치 (Eva De Dominici) – 델리아 역

루퍼스 스웰 (Rufus Sewell) – 제랄드 역

페드로 파스칼 (Pedro Pascal) – 루시엔 역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할리우드 힐스에서 열리는 성대한 파티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고급스러운 음식이 차려지고, 의상도 바꿔 입고, 오라 사진을 찍는 사진가까지 자리를 잡습니다.

이 모든 이벤트의 중심에 있는 커플, 새미(월튼 고긴스 분)와 로즈(엘리자베스 리서 분)는 파티 준비 중에도 서로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손님들이 도착하기 직전, 한 노년 여성이 집 앞에 나타납니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헬렌(로이스 스미스 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로즈는 그녀를 돌보는 책임을 맡으며 아는 사람을 수소문해 데려가게 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아들 와일더를 재우는 일도 신경 써야 하지요.

그 사이 새미는 주인공급 손님 제럴드(루퍼스 스웰 분)와 그의 유망한 신예 델리아(에바 드 도미니치 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도착합니다.

바로 로즈의 전 애인이자 요즘 삐끗한 인기 배우 루시엔(페드로 파스칼 분)입니다. 이 밤은 잊힌 기억들과 숨겨진 비밀들이 속속 드러나는 밤이 되어버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진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나디아 코너스 감독의 <The Uninvited>는 좌절된 꿈, 무너진 야망, 억눌린 분노로 가득한 바쁜 드라마입니다. 할리우드 사회 안에서의 삶을 기반으로, 자신의 남편인 월튼 고긴스와의 경험에서 느슨하게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그녀는 다소 과장되고 멜로드라마적인 각본을 집필했습니다.

일부 감정적인 장면은 마치 현실보다는 비누극(soap opera)에 더 어울릴 법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로즈와 새미가 함께하는 장면 대부분에는 긴장이 흐르며, 서로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대립적인 관계가 묘사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주인공 커플의 갈등과 초대된ㆍ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문제 사이에서 균형 있는 분위기를 잡는 데에는 어려움이 느껴지며, 감정의 흐름이 급변하는 장면들도 많아 다소 불균형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너스 감독은 세트 디자인을 활용해 이야기의 일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창의적인 능력을 보여줍니다. 로즈와 새미가 서 있는 구도를 통해 이들의 관계가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나타내거나, 로즈가 자기 집 안에서 점점 배경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는 그녀가 경력 대신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모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과도 연결됩니다. 영화 내내 로즈는 자신이 준비한 파티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채, 엄마로서의 책임과 초대 손님들을 챙기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로즈가 델리아에게 “모성은 때로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준다”고 토로하는 부분입니다. 이에 델리아가 “어머니 되기를 좋아하시는 줄 알았어요”라고 순수하게 반응하자, 로즈는 더욱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로즈가 낙태를 경험했으며, 그녀의 남편이 결코 정직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지게 됩니다.
코너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여성, 특히 엄마가 된 여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되는지를 탐구합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델리아와 로즈의 대화 속에서 델리아는 자신이 맡게 된 역할이 원래 로즈가 무대에서 창조했던 캐릭터라는 점을 언급하며 조언을 구합니다. 이에 로즈는 격분하며, 자신이 경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업계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젊고 눈부신 금빛 드레스를 입은 델리아는 앞으로의 가능성으로 반짝이지만, 로즈는 완전히 지쳐 보입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는 현재 할리우드가 느끼는 불안감과 '지금은 파격보다 안정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으며, 새미 역시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합니다.

황갈색의 햇빛이 내리쬐는 틴셀타운도 더 이상 변화의 바람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다채로운 캐스팅은 이러한 드라마적인 전개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리서가 연기한 로즈는 고긴스가 맡은 새미만큼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대저택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는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집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고긴스는 스스로의 결점과 감정 표현 부족에 시달리는 한 남자를 연기하며, 로즈가 떠날 경우 자신이 잃게 될 것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로즈는 새미의 반복되는 사랑 고백을 믿지 못하거나, 혹은 믿으려 하지 않으며, 새미의 행동과 감정 기복은 이들 사이의 관계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이미 이 결혼은 파탄에 가까워졌습니다. 서로에게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깨닫는 순간, 배우들의 얼굴에는 진정한 상처가 느껴집니다.

비록 조연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파스칼이 연기한 루시엔은 파티장을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오직 한 사람, 로즈만을 찾습니다. 그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슬픈 강아지 같은 눈빛을 띤 채 나타났고, 새미의 시야를 피해 조용히 이야기에 들어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한편 헬렌은 불확실한 기억 속에 갇혀 새미를 자신의 남편으로 착각하는데, 처음에는 이를 강하게 부정하던 새미도 점차 마음을 열어, 마치 마지막인 듯 그녀에게 춤을 청합니다.

“이건 진혼곡이에요,” 헬렌이 말하자, 새미는 “그게 중요한가요?”라고 대답하며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마침내 그는 그동안 외면했던 돌봄자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나디아 코너스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는 다소 불균형한 출발이긴 하나, 주목할 만한 지점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술 디자인, 각본에 담긴 주제의식, 배우들의 앙상블이 <The Uninvited>를 몰입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감정 표현이 다소 들쑥날쑥하긴 하지만요. 모성, 여성, 나이듦에 관한 이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영화 산업이 '안전한 선택'만을 추구하게 된다면, 할리우드 힐스를 장식한 베이지색 커튼과 소파처럼 모두 무채색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이야기도 담기지 않은 그런 영화들만 남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손실일 것입니다.

언인비티드 2025(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The Uninvite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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