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제임스 마디오 - 구글리엘모 파팔레오(윌리 펩) 역
루비 울프 - 린다 파팔레오 역
키어 길크리스트 - 빌리 파팔레오 주니어 역
스티븐 랭 - 빌 고어 역
론 리빙스턴 - 밥 카플란 역
로렌스 길리어드 주니어 - 샌디 새들러 역
샤리 앨버트 - 프랜 파팔레오 역
임마 아이엘로 - 마마 파팔레오 역
프랭크 존 휴즈 - 마이크 마리노 역
마이클 시베리 - 빌 리 역
제레미 루크 - 로키 마르시아노 역
브루스 캐링턴 - 구스 역
데이비드 라빈 - 칼 리어슨 역
루이스 바나리아 - 행사 기획자 역
패트릭 머니 - 돈 던피 역
지노 카파렐리 - 해리 발로 역
델라노 몽고메리 - 샘 혼즈비 역
제이 지안노네 - 제라드 역
토니 본시뇨레 - 토니 역
데이비드 기어 - TV 감독 역
감독
로버트 콜로드니
작가
스티브 로프
"네가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해야 해."
"그게 바로 문제야, 빌. 날 누가 기억해?"
로버트 콜로드니의 경쾌한 전기 영화 《더 페더웨이트(The Featherweight)》에서, 이 대화는 주인공의 불안감을 정확하게 요약해 줍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30번 이상의 경기를 치르며 여러 차례 승리를 거머쥔 두 번의 페더급 세계 챔피언인 윌리 펩(Willie Pep)입니다.
물론, 그의 전성기는 1940~50년대였으며, 이를 입증하는 오래된 뉴스 릴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영화 속 현재 시점은 1964년, 42세의 펩(제임스 마디오 분)이 다시 링에 서려는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 팀이 함께하면서, 콜로드니의 영화는 중년의 위기와 사라져가는 명성을 반영한 묵직한 이야기로 변모하지만,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메이즐스 형제의 다이렉트 시네마 다큐멘터리처럼 전개되며, 전성기를 지나친 펩의 도전 과정을 파리처럼 관찰자 시점에서 담아냅니다.
펩은 이 다큐멘터리가 나이 든 챔피언의 화려한 귀환을 기념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1시간 30분 동안 그가 겪는 개인적, 직업적 균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 영화는 **《성난 황소(Raging Bull)》**처럼 링 사이드에서 펼쳐지는 인물 연구와 다큐멘터리 속 감독과 주인공 간의 탐구적 대화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마디오는 펩 역을 맡아 경력을 통해 구축된 신뢰 있는 조연배우로서, 드디어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는 단신의 시칠리아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처받기 쉬운 인물로, 다소 신경질적이면서도 애정 어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KO 경기와 여러 번의 이혼, 그리고 시간의 무상함이 펩에게는 깊은 타격을 주었죠.
영화 초반에 그는 자신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기꺼이 이야기하려 하지만, 동네 커피숍 친구들은 그 이야기를 즐기는데 반해, 그의 매니저(론 리빙스턴 분)와 오래된 트레이너(스티븐 랭 분)는 그 모습을 불쌍하게 여깁니다. 그는 싸움에 복귀하려는 의욕을 과시하지만, 아무도 그의 복귀를 원하지 않으며, 그가 이를 집요하게 추구할수록 그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집니다.
그가 과거의 망령들을 쫓는 이유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의 가정사는 결코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세 번째 아내인 린다(루비 울프 분)는 펩이 쇠퇴하는 동안 그녀 자신의 연기 경력을 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임마 아이엘로 분)는 이탈리아어만 사용해 린다가 모욕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죠. 게다가 그의 아들 빌리 주니어(키어 길크리스트 분)는 펩이 자신의 엄마를 떠난 것에 대해 원망을 품고 있으며, 약물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윌리 펩은 이름을 롬(Loman)으로 바꿔도 될 정도로 인생이 몰락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촬영감독인 아담 콜로드니(로버트의 형제)는 16mm 필름으로 재현된 이 친밀한 긴장감들을 매혹적으로 담아내며, 영화의 제목 디자인과 폰트 모두 1960년대를 강렬하게 상기시킵니다.
관객은 마치 60년대 다큐멘터리의 현장에 빠져들게 되죠. 각 장면은 캐서베티스(Cassavetes)의 자연주의적 스타일처럼, 등장인물들의 긴장감과 생활 속 습관들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배우들은 촬영 전 즉흥 연기를 허용받았으며, 이는 그들의 연기와 스티브 로프의 시나리오에 느슨함과 예측 불가능함을 더해줍니다. 이러한 연출은 숙련된 권투 선수처럼 배우들 사이를 유연하게 누비는 카메라 움직임으로 더욱 강조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들과 시대적인 디테일은 예전에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 즉 전성기가 지난 운동선수가 젊음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천천히 풀어갑니다. 두 번째 막에서는 서사가 느슨해지면서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마치 윌리가 기다리는 ‘좋은 순간’을 관객도 함께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의 세 번째 막에서는 개인적인 비극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이 다시 살아나며, 윌리가 결국 사람들과 자신을 배신한 방식을 강조합니다. 이는 그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으려는 헛된 시도 속에서 일어납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콜로드니 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등장인물들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윌리나 린다가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 "그 부분은 빼달라"고 요청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물론, 우리가 그 장면을 본다는 것은 감독이 그 요청을 거부했다는 뜻이겠죠. 이 부분은 드라마의 흥미로운 주름을 더하며, 등장인물들의 이기심과 취약함을 반영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는 다큐멘터리 형식이 지닌 서사적 의미를 정당화하는 요소로, 은근하게 다뤄지며 영화 속 주제와 맞아떨어집니다.
《더 페더웨이트》는 중년 남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예상치 못한 똑똑한 연기와 매력적인 미학적 구성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한층 높여줍니다. 완벽한 KO 펀치는 아니더라도, 영화는 종이 울리기 전 몇 번의 좋은 타격을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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