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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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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감독:
미히엘 블랑샤르(Michiel Blanchart)

각본:
질 마르샹, 미히엘 블랑샤르,

로랑 브랑덴부르거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출연진
조너선 펠트르(Jonathan Feltre) – 매디

나타샤 크리프(Natacha Krief) – 클레어

조나스 블로케(Jonas Bloquet) – 테오

로맹 뒤리스(Romain Duris) – 야닉

토마 뮈스탱(Thomas Mustin) – 레미

샘 루윅(Sam Louwyck) – 그렉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법을 잘 지키는 자물쇠 수리공이 액션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미시엘 블랑샤르 감독의 벨기에 스릴러 〈Night Call〉에서는 평범한 업무가 주인공의 밤을 생존을 위한 긴장감 넘치는 싸움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주인공 마디(조나단 펠트르 분)는 자물쇠 수리공으로, 어느 날 밤 전화를 받고 젊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녀는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마디는 당연히 그게 자신의 일이라며 수락합니다.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호출에는 어딘가 석연찮은 점이 있습니다. 그녀는 대금 결제에 대해 계속 얼버무리고, 신분증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핑계를 댑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디는 그녀를 도와주지만, 그녀가 돈을 가지러 간다며 자리를 뜬 후, 또 다른 인물이 문 앞에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훨씬 더 위협적인 상대입니다.

이 낯선 남성은 마디에게 달려들고, 몸싸움 끝에 마디는 그를 죽이고 맙니다. 하지만 마디의 탈출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곧이어 그 남성의 동료들이 나타나 그가 열었던 아파트에서 사라진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마디는 이 폭력적인 무리에게 죽지 않기 위해, 그들이 찾는 돈의 행방을 밝혀내야만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블랑샤르 감독의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상황에 휘말리는 전형적인 스릴러입니다. 마디는 자물쇠를 따는 기술과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고, 몰래 장소를 침입하거나, 휴대폰을 훔쳐 미스터리한 여성에게 전화를 거는 등의 행동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려 합니다.

그는 두려움과 좌절을 억누르면서도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으며, 그를 위협하는 적들 못지않게 집요합니다.

펠트르는 마디 역을 맡아, 타인을 해쳤을 때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를 죽였을 때 스스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인물로 연기합니다. 동시에 그는 행동을 두려워하지 않고, 탈출을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며 필요할 때는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마디의 절박함은 블랑샤르 감독과 촬영감독 실베스트르 반누렌버허(Sylvestre Vannoorenberghe)의 협업 덕분에 화면 속에 생생히 드러납니다.

그들은 주인공이 새벽을 맞이하기 위해 땀 흘리며 분투하는 모습을 고통스러운 클로즈업과 숨가쁜 추격 장면들로 표현해냅니다.

많은 장면들이 필름 누아르의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그림자 속에서 도망치는 절박한 인물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마디가 갱단과 대면할 때,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밝게 조명되어 있는데, 마치 이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실제로 경찰의 개입이 너무 늦게 이뤄지는 바람에 결과는 더욱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Night Call〉은 스릴러 장르로서의 서사에는 충실하지만, 현대 정치적 이슈를 다루려 할 때는 다소 어색하게 비틀거립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블랑샤르 감독은 질 마르샹(Gilles Marchand), 로랑 브란덴부르허(Laurent Brandenbourger)와 함께 각본을 집필하며, 영화의 배경에 벨기에에서 벌어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끼워 넣었습니다.

마디는 출근길에 시위대를 지나치며 라디오 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듣지만, 곧 자신의 최애 가수 페튤라 클라크(Petula Clark)의 노래로 채널을 돌립니다.

블랑샤르 감독은 분명 BLM에 대해 어떤 말을 하려는 의도를 보이지만, 그 메시지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마디는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동참하지 않고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합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시위 참가자가 마디에게 왜 함께하지 않느냐며 “순종적인 양”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마디가 경찰에게 체포된 뒤, 다른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항의하지만, 그 직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 기미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시위자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지만, 영화 후반에 다시 경찰 폭력이 등장하면서 BLM 시위대의 주장에 정당성이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결국 〈Night Call〉은 전형적인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만족시켜 주지만, BLM과 관련된 서브플롯은 억지로 끼워 넣은 듯 부자연스럽고 거슬립니다.

영화 초반, 마디가 처음 문을 따주는 아파트 내부에는 나치 관련 소품들이 벽난로 위에 놓여 있는 장면이 삽입됩니다. 마디는 어둠 속이라 이를 보지 못하지만, 이 장면을 통해 해당 공간에 백인 우월주의자가 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집 주인이 자신의 부엌에 낯선 흑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보인 분노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단지 도입부에서 언급될 뿐, 이후 다시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요소 없이도 낯선 이의 강도 현장에 휘말리는 설정만으로 충분히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완성된 이야기 구조에 불필요한 소재들을 더 넣으면서 영화는 다소 산만한 인상을 남깁니다.

나이트콜 2024(Night Cal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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