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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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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드라마

137분

감독:
월터 살레스

각본:
에이토르 로레가,

무릴루 하우저,

월터 살레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출연진

페르난다 토레스: 유니스 파이바

셀통 멜로: 루벤스 파이바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나이든 유니스 파이바

발렌티나 헤르자지: 베라 파이바

루이자 코조브스키: 엘리아나 파이바

바르바라 루스: 아나 루시아 "나루" 파이바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브라질의 전직 국회의원 루벤스 파이바(셀톤 멜로)의 아내 유니스 파이바(페르난다 토레스)는 대답을 찾기 위해 교회의 나무 벤치로 둘러싸인 공간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찾는 답은 신에게서가 아닙니다.

그녀는 자녀들의 옛 담임교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한때 체포되고 억류되어 고문까지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지금은 영적 보호를 제공하는 장소에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제 남편이 위험해요.”
유니스는 간절하게 말합니다.

“우린 모두 위험해요.”
교사는 그렇게 대답합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그 시기, 생명이 유예되거나 끝날 수 있다는 공포가 브라질 전역을 지배했습니다. 1964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진 군부독재는 바로 그런 삶의 위기를 의미했고, 이는 토레스의 놀라운 연기를 통해 I’m Still Here의 중심 비극으로 형상화됩니다.

이 영화는 월터 살레스 감독의 몰입도 높은 시대극으로, 그의 정치적 역사 이야기로의 복귀를 알립니다. 과거에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통해 젊은 체 게바라가 현실을 마주하며 어떻게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었는지를 그렸던 감독이죠.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이번 작품은 작가 마르셀루 루벤스 파이바의 동명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극 중 유니스와 루벤스의 실제 아들입니다.

살레스 감독은 감정적 폭발이나 명연설이 아닌, 섬세한 분위기와 조용한 슬픔을 통해 이야기를 이끕니다. 그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한 여성 안에 자리한 결핍의 시작을 조심스럽게 그려냅니다.

1970년, 리우데자네이루의 레블론 해변가. 유니스와 루벤스는 다섯 자녀와 함께 살아갑니다.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는 평화로움을 전하지만, 군부독재는 언제나 그들 삶의 배경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군 헬리콥터는 해변 위를 날고, 트럭은 거리를 점령하며 군병력을 수송합니다. TV에서는 독일과 스위스 대사 석방 소식이 보도되고, 루벤스는 비밀 통화를 하며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막내 마르셀루(기예르미 실베이라), 마리아(코라 모라), 나루(바르바라 루스)는 이런 일상 속 위협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둘째 엘리아나(루이자 코조브스키)도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장녀 베라(발렌티나 헤르자지)만이 정치적 자각을 하고 있어, 루벤스는 그녀를 친구들과 함께 런던으로 보내려 합니다. 유니스는 가정부 제제(프리 헬레나)와 함께 집을 돌보며 루벤스의 수상한 전화를 눈치챕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하지만 더 깊이 캐묻지는 않고, 대신 수플레를 만듭니다.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덧없고도 따뜻한 일상을 차분히 따라가며 관객을 그들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살레스 감독은 당시의 시대적 감각을 집안 공간을 통해 섬세하게 재현합니다. 책과 예술, 음악, 춤이 넘치는 그들의 집은 생기 넘치고 문화적인 공간입니다.

녹색, 코발트 블루, 노란 마리골드 같은 색감이 공간을 물들이며, 집 안의 생활은 홈무비나 사진으로 남겨집니다. 이는 곧 문서 하나 없이 살아가야 할 미래와 대조되며, 이후 이 평화로운 세계가 무너질 때 그 충격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비극은 루벤스가 사복 군인에게 끌려가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유니스와 엘리아나는 체포되어 심리적 고문을 겪고 풀려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루벤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비극 자체보다, 그 불확실성과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유니스는 삶을 수습하며 점차 정치적 활동에 나서고, 교수로서, 토착민 권리 지지자로서 성장합니다. 이야기는 1996년 상파울루를 거쳐 2014년까지 이어집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이러한 자서전적 사실들도 중요하지만, 살레스는 더욱 내면의 심리에 주목합니다. 움베르토 D의 카를로 바티스티가 떠오르는 페르난다 토레스의 섬세한 연기는, 그녀가 억눌린 감정을 어떻게 작은 몸짓으로 전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시간을 유지하려 하지만,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서려 있습니다.

남편의 실종 후, 유니스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여행 중이야,”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집은 마치 국가의 축소판이 됩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매일매일이 햇빛 찬란한 휴양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정부의 잔혹한 억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사실을 완전히 인정하려 들지 않죠.

살레스는 바로 그 틈과 균열에 집중합니다. 그는 파이바 가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살레스 감독의 아버지인 발터 모레이라 살레스는 1964년 쿠데타 전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였습니다.

살레스는 이 영화 속 가족에게 자신과 비슷한 환경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는 또 토레스 배우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그녀의 어머니인 페르난다 몬테네그루는 살레스 감독의 영화 센트럴 스테이션을 통해 브라질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 영화에서는 노년의 유니스로 짧게 출연합니다.

페르난다 토레스는 내면의 고통을 몸 전체로 표현해내며, 깊고도 조용한 이 영화의 슬픔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I’m Still Here는 브라질의 현재 극우 흐름 속에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영화이며, 그 마지막 장면이 사라진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계엄령의 기억 2024(I’m Still Her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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