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드라마

감독: 줄리아 스타일스
각본: 줄리아 스타일스,
르네 카를리노(원작)

주연:
이자벨 퍼만(샬럿),
메나 마수드(애덤),
지미 페일스(세스),
개비 코노-압디(헬렌),
제니퍼 그레이(샬럿의 어머니),
제인 스타일스(스테이시)

배우 줄리아 스타일스는 베스트셀러 작가 르네 칼리노(Renée Carlino)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Wish You Were Here>를 통해 우아하게 각본가 겸 감독으로 데뷔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달콤씁쓸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자벨 퍼먼은 곧 서른을 앞두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샬럿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진부한 멕시코 테마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일을 싫어합니다. 다행히도 그녀의 동료이자 룸메이트인 헬렌(생동감 넘치는 개비 코노-압디가 연기하며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이 있어 견딜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오던 중 헬렌이 꽤 취한 상태에서 그들은 중국 음식 테이크아웃을 들고 가는 아담(메나 마수드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들에게 만두를 건넵니다. 샬럿은 처음엔 냉담한 태도를 보이지만, 아파트 창문으로 그를 다시 본 후 아래로 내려가고 결국 그들은 술을 마시고 함께 걷게 됩니다.
아담은 그녀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불법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고, 이후 그들은 아담의 아파트로 향합니다. 그들은 곧바로 서로에게 끌리고, 대화의 리듬도 마치 마법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아담은 매력적인 미소와 예술가 특유의 감성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입니다. 그러나 로맨스에 몰입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다소 우려스러운 단서를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의 문에 붙은 수많은 포스트잇 메모들은 단순한 예술가적 기질이 아닌 인지 능력 저하를 암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담이 샬럿에게
"우리 어떻게 만났더라?"
라고 묻는 순간입니다. 샬럿은 그에게 즉석에서 지어낸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두 사람은 또 하나의 낭만적인 밤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은 어색하게 흘러가고 샬럿은 자리를 뜹니다. 이후 아담이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자 샬럿은 상처를 받고 화가 납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헬렌은 그녀에게 데이팅 앱에 가입해보라고 권유하고, 샬럿은 셋(지미 페일스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잘생기고,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며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게다가 헬렌과도 잘 어울리는 친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의 친구 스테이시(감독 줄리아 스타일스의 동생인 제인 스타일스)가 샬럿을 찾아와 편지를 전합니다.
아담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헬렌은 새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기로 하고, 샬럿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담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첫 각본 작업을 한 스타일스 감독은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든 몇몇 요소와 캐릭터들이 영화에서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헬렌의 연애담은 중심 줄거리와의 연결이 모호하고,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샬럿의 아버지와 남동생 역시 흥미로운 인물처럼 보이지만, 이야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의를 산만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결말도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며, 지미 페일스의 매력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춥니다.
하지만 스타일스 감독은 배우로서의 경험을 살려 뛰어난 캐스팅과 배우 지도를 보여줍니다. 퍼먼은 섬세한 표정 연기를 통해 많은 감정을 전달하며, 코노-압디, 제니퍼 그레이(샬럿의 어머니 역), 마수드, 페일스와도 진정성 있는 케미를 형성합니다.
세스와 아담 캐릭터는 대본상 다소 얄팍하게 그려졌지만, 마수드와 페일스는 단순한 로맨틱 판타지를 넘어설 수 있도록 그들의 캐릭터를 보다 현실감 있게 표현해냅니다.

아담의 병세는 영화적인 판타지로 미화되었을 수도 있지만, 젊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에서 이는 흔한 연출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잘 작동하는 요소는, 샬럿과 아담의 관계가 ‘함께 할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서 ‘남아 있는 순간’에 충실하는 것으로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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