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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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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장르: 코미디

상영 시간: 101분

감독
카일 하우스만-스토크스

각본
A.J. 버뮤데즈

카일 하우스만-스토크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출연진
소니쿠아 마틴-그린 – 메릿 역

내털리 모랄레스 – 조이 역

에드 해리스 – 데일 역

모건 프리먼 – 닥터 콜 역

우트카쉬 암부드카르 – 알렉스 역

글로리아 루벤 – 크리스 역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My Dead Friend Zoe》는 처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PTSD를 다룬 버디 코미디라니요.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영화는 공허하고 가벼워지기 쉽고, 반대로 다른 쪽으로 쏠리면 침울하고 설교조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감독이자 공동 각본가인 카일 하우스만-스토크스는 자신의 장편 데뷔작에서 인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냈습니다. 감동 속에서 유머가 피어나고, 유머 속에서 감동이 번지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자칫 잘못하면 대실패로 끝날 수도 있었던 하이 콘셉트 설정은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 덕분에 감정적으로 단단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우스만-스토크스 본인이 참전용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는 캐릭터와 이야기 모두에 진심을 담아 영화의 뼈대를 세웠습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또한 이 영화는 소니쿠아 마틴-그린에게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전역 후 친구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육군 참전용사 역할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마틴-그린은 《워킹 데드》나 《스타트렉: 디스커버리》로 익숙한 얼굴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전혀 새로운 관객층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완벽한 통제력을 보여줍니다. 감정적으로 꽁꽁 닫혀 있는 인물인 메릿은 영화 내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점점 균열이 생기면서 마침내 영화의 마지막에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감정 폭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그녀는 자신감 넘치고 유능한 인물이며, 마틴-그린은 풍부한 목소리와 운동선수 같은 움직임으로 강한 스크린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메릿이 외부 세계와,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트라우마와 소통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은 바로 이 영화 제목의 주인공인 조이입니다.

내털리 모랄레스가 카리스마 있고 시니컬한 태도로 연기한 조이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미 죽은 인물입니다. 이는 스포일러가 아니며 영화 초반부터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그러나 조이는 여전히 메릿의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며, 과거처럼 날카로운 농담을 던지거나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참견하듯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조이는 메릿만이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는 영화 초반의 그룹 치료 장면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8년간 복무한 메릿은 그곳에 오고 싶지도 않고, 감정을 나누고 싶지도 않아 합니다.

그룹 리더이자 동료 참전용사인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인물이 그녀에게 거칠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네지만, 메릿은 여전히 마음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때 조이는 메릿이 말하지 못하는 짜증과 불만을 대신 말해주고, 카메라가 메릿으로 다시 전환되면 그녀 옆의 의자는 텅 비어 있는 것입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편집을 맡은 알리 그리어는 수많은 회상 장면들과 현재의 전개 사이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며, 영화의 리듬도 경쾌하게 유지해 줍니다.

이런 장치는 예전 영화들에서도 사용된 바 있는데, 예컨대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이나 《사랑과 영혼》의 샘 위트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에 전쟁이라는 참혹한 경험을 겹쳐 놓음으로써 더 깊은 복합성을 지닙니다.

하우스만-스토크스와 A.J. 버뮤데즈가 공동으로 쓴 각본은 두 주인공의 우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재치 넘치고, 장난과 농담 속에서도 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마틴-그린과 모랄레스의 호흡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며, 이런 케미스트리는 조이가 왜 이승에 남아 있고 메릿이 왜 그녀를 놓지 못하는지를 충분히 납득시켜 줍니다.

조이는 묘지의 오래된 이름을 보며 농담을 던지곤 합니다. “난 죽은 사람들 농담해도 돼, 이게 내 사람들인데 뭐.” 이런 식의 유머는 그들의 관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거운 주제를 좀 더 가볍게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편 메릿은 어머니(글로리아 루벤)의 부탁으로 외딴 지역에 사는 할아버지를 찾아가면서 고립된 삶에서 점점 빠져나오게 됩니다. 할아버지인 에드 해리스는 전설적인 군인으로 묘사되며,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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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압적인 존재이면서도 존엄을 잃지 않으며, 특히 손녀와 함께 배를 타고 호숫가를 유유히 떠다니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전쟁 경험이 진심으로 공유됩니다.

또한, 지역 요양원을 운영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우트카쉬 암부드카르는 메릿의 마음을 천천히 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이 둘 사이의 대화는 은근하면서도 재치 있고, 유쾌한 긴장감을 줍니다.

《My Dead Friend Zoe》는 교묘한 유머를 통해 무거운 주제를 풀어냅니다. 특히 참전용사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데 있어, 이 영화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호소력을 지닌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여러나라의 행정부에서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강력한 옹호적 메시지를 지닌 작품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장난스럽고 거칠기도 한 여성 우정 코미디 속에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녹여낸 설득력 있는 작품입니다.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합니다.

마이 데드 프렌드 조이 2025(My Dead Friend Zo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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