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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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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2025(Invention 2025)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72분

감독:
코트니 스티븐스 (Courtney Stephens)

각본:
코트니 스티븐스,

캘리 에르난데스 (Callie Hernandez)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출연:
캘리 에르난데스 (Callie Hernandez) – 캐리 역

사함 맥글린 (Sahm McGlynn) – 사함 역

제임스 N. 키에니츠 윌킨스 (James N. Kienitz Wilkins) – 유산 집행인 역

폴 클레이만 (Paul Kleiman) – 폴 역

니콜라스 J. 파치 (Nicholas J. Facci) – 장례식장 디렉터 역

필립 굿 (Philip Good) – 잠재적 중개인 역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죽음은 오래전 잊고 지냈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법입니다. 과거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애도의 과정은 거의 잊혀졌던 삶의 순간들이나 한때 소중했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보게 만듭니다.

하지만 모든 향수 어린 회상이 따뜻한 것은 아닙니다. 죽음은 때로 하나의 문장을 마무리하는 마침표가 되기도 합니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도, 중단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시간과 갈등이 만들어낸 틈을 회복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워낙 까다롭고 독특한 분이셨다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관계는 사실 사망신고서가 작성되기 훨씬 전에 이미 끝나 있었던 셈일지도 모릅니다.

코트니 스티븐스 감독의 내러티브 픽션-다큐멘터리 하이브리드 작품 <Invention>에서는 주인공 캐리(칼리 에르난데즈 분)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가족의 미스터리와 슬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복잡하지만 호기심 많았던 그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며 실험조차 되지 않은 전자기 의학 장치 특허 하나만을 남깁니다.

이 장치는 실제로 치유 능력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사기로 얼룩진 유산을 정리하려 애쓰는 가운데, 캐리는 여러 명의 기이한 인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그 중에는 아버지의 대체의학 환자였던 배비(루시 카민스키 분), 아버지의 아이디어에 투자했던 토니(토니 톤 분), 캐리에게 마음을 열게 만드는 보스턴 출신 남자 샘(샘 맥글린 분), 괴짜 기독교 제조업자 존(조 스완버그 분), 그리고 아버지의 전 동료로 아버지의 전자기 힐링 기계 특허를 지나치게 사고 싶어하는 앙리(카베 자헤디 분)가 있습니다.

<Invention>은 감독 스티븐스와 배우 에르난데즈의 독특한 협업으로, 사실과 허구, 해석이 하나로 녹아든 소외된 가족 구성원에 대한 헌사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현실과 허구가 뒤섞이는 순간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장례식 영상에서나 볼 법한 촛불이 타오르는 장면이 반복되며 등장하는데, 그 위로 들리는 목소리는 영화 속 인물들이 아닌 배우들과 제작진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에르난데즈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아마도) 스티븐스가 토니 톤의 연기를 칭찬하는 장면이 흘러나옵니다. 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야기가 진짜이면서도 허구임을 상기시키며, 영화에 실험적인 질감을 부여합니다.

영화 곳곳에는 에르난데즈의 아버지가 최신 제품이나 대체의학 아이디어를 홍보하는 아카이브 영상이 삽입됩니다. 때로는 장면 전환용으로, 때로는 불쑥 떠오른 기억처럼 삽입되어 나타납니다.

극 중에서 캐리는 샘에게 아버지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흥미를 느끼는 것에 자신도 흥미를 가져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종교에서 과학, 다시 음모론으로 이동한 불안정한 여정을 회상합니다.

그녀가 상속받은 것은 아버지가 꽁꽁 숨겨왔지만 실속은 없는 특허뿐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아버지와의 사이에 가로놓였던 깊고 고통스러운 간극이기도 했습니다.

캐리와 칼리(배우 에르난데즈의 실제 이름)가 감정과 대상에 대한 연결을 탐색해 나가는 가운데, 감독 스티븐스와 촬영감독 라파엘 팔라시오 일링워스는 영화 <Invention>의 세계에 어울리는 침잠된 색감과 회화적인 구도를 부여합니다.

카메라는 때때로 호기심 많은 관찰자의 시선처럼 거리를 두며, 영화 전반에 애도의 정서를 불어넣습니다.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마치 다른 시대에서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캐리가 마치 자신만의 홈비디오를, 즉 에르난데즈의 아버지가 남긴 옛날 VHS 뉴스 영상이나 제품 광고 영상을 발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그 덕분에 주변 풍경은 낙엽과 계절의 변화 속에서 평온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캐리가 아버지의 불만 가득한 동료들을 찾아다닐 때, 영화는 잠시나마 자연스러운 휴식의 순간들을 제공합니다.

에르난데즈의 연기는 방어적이면서도 사색적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이 위안보다는 빚을 더 많이 남겼다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은 듯합니다.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그녀는 또한 삶에서 훨씬 일찍 떠나버린 부모를 애도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그 고유한 감정의 색깔 속에 남겨집니다.

죽음은 때때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지만, 시간의 흐름과 이 영화 <Invention>처럼 슬픔을 말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서만 과거를 진정으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인벤션 2025(Inventi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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