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가브리엘 번 - 사무엘 베케트 역
에이단 길렌 - 제임스 조이스 역
상드린 보네르
피온 오셰이 - 젊은 사무엘 역
맥신 피크 - 바바라 역
브로나 갤러거 - 노라 바니클 역
감독
제임스 마쉬
각본
닐 포사이스
1953년에 출간된 소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The Unnamable)”의 마지막 문장인 “I can’t go on. I’ll go on.”은 아일랜드 출신 시인이자 극작가, 수필가, 소설가인 사무엘 베케트가 남긴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입니다.
이 문장은 인간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절망과 무의미한 회복력을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절망을 나타내면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이 문장은, 베케트의 더 큰 작품 전반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Dance First”의 제목은 베케트의 대표적인 극작품인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연극계를 영원히 바꿔 놓은 혁신적인 작품으로, 에스트라공이 럭키에 대해 “아마도 그는 먼저 춤을 추고 나중에 생각할 수 있겠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따온 것입니다.
럭키는 포조의 노예로서, 그가 받는 억압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삶의 딜레마는 영화에서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014년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에서 스티븐 호킹을 다루었던 제임스 마쉬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그가 베케트를 얼마나 공정하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베케트의 작품이 피했던 감상적인 음악(브누아 비에포 작곡)과 접근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 사랑과 상실에 관한 선형적인 내러티브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 이 흑백 영화는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완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영화가 베케트의 작품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추지 못한 듯 보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Dance first”라는 인용구가 그가 “학생에게 했던 말”로 다루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어느 정도 감상할 만한 이유는 베케트의 나이 든 모습을 지적인 모습으로 연기한 가브리엘 번의 연기 덕분이기도 합니다.
베케트는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이 사건을 “대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기대되었던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쉬 감독의 영화는 베케트가 상을 피하기 위해 시상식을 탈출하는 악몽 같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번이 연기한 베케트는 스스로와 논쟁하며, 그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베케트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회상하게 됩니다.
베케트의 글쓰기에 대해 반대하는 뛰어나고 오만한 어머니, 베케트와 진정으로 관심이 있었던 가족 구성원인 아버지 제임스 조이스 사이에서 연결 역할을 했던 루시아 조이스, 베케트가 자신의 작업을 위해 채택한 프랑스어를 가르친 친구 알프레드 페론 등이 있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Duchess(더처스, 공작부인, 2024) (0) | 2024.08.13 |
---|---|
Not Not Jazz(낫 더 재즈, 재즈가 아니야, 2024) (0) | 2024.08.13 |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ㅡ2024) (0) | 2024.08.12 |
보더랜드(Borderlands), 2024 (0) | 2024.08.11 |
굿 원 2024(Good one 2024) (0) | 2024.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