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진
대니 보이드 주니어(Danny Boyd Jr.): 헌터 역
쇼나 어프(Shauna Earp): 한나 역
드렉셀 말코프(Drexel Malkoff): 니나의 아들 역
데이비드 말코프(David Malkoff): 니나의 남편 역
감독
조지 놀피(George Nolfi)
각본
제이콥 로먼(Jacob Roman)
존 글렌(John Glenn)
케니 라이언(Kenny Ryan)

감독 조지 놀피(George Nolfi)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물체 영화 "Elevation"은 때로는 더 나은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있더라도, 몰입할 수밖에 없는 능숙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결코 부정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많은 하이컨셉 SF 영화들이 과도하게 복잡한 서사를 시도하며 본질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놀피 감독은 이를 피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장르적 요소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다루며, 신속한 세계관 구축, 역동적인 액션 장면, 그리고 얇게 그려진 캐릭터를 현실적인 테마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영화의 매력을 살렸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 콜로라도의 아름다운 로키산맥입니다. 영화는 마치 콜로라도 관광 홍보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야기는 윌(앤서니 매키 분)과 그의 아들 헌터(대니 보이드 주니어 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3년 전, 지하에서 나타난 생명체 "리퍼(Reaper)"들이 인구의 95%를 살해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생명체들은 해발 8천 피트 이상의 고지대에 있는 인간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는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미국 중서부 지역과 같은 평지에서는 생존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윌과 헌터는 세상의 종말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평화로운 삶을 이어가지만, 헌터의 건강 문제, 특히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그들의 평화를 위협합니다. 윌은 헌터를 돕기 위해 안전선 아래로 내려가 필요한 자원을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와 동행하는 인물은 리퍼를 죽일 방법을 연구 중인 물리학자 니나(모레나 바카린 분)와 윌의 가족 친구인 케이티(매디 해슨 분)입니다.
이후 이야기는 마치 비디오 게임의 사이드 퀘스트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전환됩니다. 세 사람은 여정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얻기 위해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며, 리퍼와 맞닥뜨리고 간신히 살아남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야기는 큰 반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윌은 헌터의 의료 용품을 구하는 길이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관객은 이런 여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전원이 엔딩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3막에서 그들의 행동을 재해석하게 만드는 어떤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점도 예상 가능합니다. 리퍼의 디자인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더 투모로우 워", "이터널스"의 크리처들과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참신함은 촬영감독 셸리 존슨(Shelly Johnson)의 작업에서 드러납니다. 존슨은 콜로라도의 산악 풍경과 녹음이 우거진 자연을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내어 관객에게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리퍼가 언제든 희생자를 찢어발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포감이 그것입니다.

특히 윌, 니나, 케이티가 리퍼로부터 도망치는 장면들은 드론 촬영으로 길고 sweeping하게 담겨 있어, 인간이 리퍼와 주변 환경에 비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지 강조합니다. 이 점은 이들의 도주가 개방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숨을 곳이 거의 없다는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영화 "앰뷸런스"와 유사한 드론 촬영 방식이 연상되지만, "Elevation"은 그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연기 면에서는 앤서니 매키와 모레나 바카린이 무난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들의 캐릭터는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를 통해 형성된 인물들로, 이들의 다소 무미건조한 대사는 오히려 그러한 배경과 어울립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매디 해슨입니다.
올해 "Bone Lake"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녀는 이번에도 반항적이면서도 인류가 다시 식량 사슬의 정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캐릭터를 다면적으로 그려냅니다. 하지만 그녀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깊이를 더하는 대화 대신, 동정심을 빠르게 얻으려는 듯한 독백에 의존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헌터가 안전선을 넘어 자연을 탐험하다 리퍼의 공격을 피해 간신히 돌아오는 장면은 생존이 단순히 살아남는 것과 같지 않다는 오래된 교훈을 떠올리게 합니다. 헌터는 윌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말합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싶었어요." 헌터와 케이티는 그들 앞 세대가 단지 생존 모드로 살며 더 나은 삶을 꿈꾸지 않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고통을 관리하는 삶도 또 다른 죽음의 형태임을 알고 있습니다. 윌과 니나가 리퍼와의 물리적 전투를 벌이는 동안, 헌터와 케이티는 세상의 공포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쓰라림과 절망이 그들의 마음과 몸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는 영혼의 싸움입니다.
결론적으로 "Elevation"은 장르적 틀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할지 몰라도, 단순하고 효과적인 90분의 러닝타임 안에 관객에게 몰입감 넘치는 탈출구를 제공합니다. 이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안전하게 위험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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