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Kani Kusruti – 프라바
Divya Prabha – 아누
Chhaya Kadam – 파르바티
Hridhu Haroon – 샤이아즈
Azees Nedumangad – 마노지 박사
Tintumol Joseph – 간호사 샤넷
감독
Payal Kapadia
각본
Payal Kapadia
2017년 한 인터뷰에서 파얄 카파디아 감독은 "영감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삶은 꿈과 기억을 포함하여 시적인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적 철학은 그녀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A Night of Knowing Nothing에서 잘 드러났으며, 이번에는 그녀의 내러티브 장편 영화 All We Imagine as Light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뭄바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의 제목 또한 그녀의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는데, 이 제목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경험을 묘사합니다. 불면의 밤에 멀리서 비치는 다양한 색의 불빛처럼, 빛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상하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아마도 그 빛은 진짜 빛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을 빛으로 상상한다면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고독이며, 정서적·지리적 소외감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는 다른 곳에서 뭄바이로 이주해 온 사람들로, 뭄바이는 이주민들로 가득한 복잡한 도시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새벽이 오기 전, 사람들이 인도를 열고, 트럭에서 농산물과 기타 물품을 내리며, 이미 깨어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을 긴 패닝 샷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 인파, 기차까지. 음성 나레이션은 뭄바이의 에드워드 호퍼풍 도시적 고독을 강조하며 이 도시를 영화의 실제 주제로 설정합니다. "항상 여길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뭄바이에는 일과 돈이 있습니다." "뭄바이에서는 덧없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긴 오프닝은 프라바(카니 쿠스루티)가 일하러 가는 기차 안에서 가만히 서 있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는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보여지는 정적인 순간입니다.
프라바는 바쁜 병원의 간호사로, 여성
동료들로부터 다소 동떨어져 있습니다. 동료들은 영화 감상 모임이나 각종 사교 모임에 그녀를 초대하지만, 그녀가 거절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초대합니다. 프라바는 중매로 결혼했으며, 그녀의 남편은 결혼 직후 독일로 떠났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독일에서 발송된 익명의 쌀밥 제조기가 그녀의 집으로 도착합니다. 이는 남편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물건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중 하나는 프라바가 바닥에 앉아 쌀밥 제조기를 끌어안고 뜨겁게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이 순간에 고통과 그리움을 표현하며, 그녀의 평소 냉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프라바의 룸메이트 아누(디비야 프라바)는 젊고 활기차며, 밤마다 몰래 그녀의 무슬림 남자친구 시아즈(흐리두 하룬)를 만납니다. 병원에서는 아누에 대한 험담이 돌고, 프라바는 아누를 잘 지켜보라는 경고를 받습니다. 하지만 아누는 사랑에 빠져 있고 고집이 셉니다. 그녀는 인생에서 행복, 기쁨, 자유를 원하며 그것을 지금 바로 누리고 싶어 합니다.
프라바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아누는 그녀가 가지지 못한 삶을 추구합니다. 아누와 시아즈는 서로를 선택했지만, 프라바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프라바는 아누처럼 서로를 알아가며 설레는 그런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프라바의 과부 친구 파르바티(차야 카담)는 병원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수십 년 동안 살아온 빈민가의 아파트에서 퇴거당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불도저가 사람들 사이를 밀치고 크레인이 하늘을 지배합니다. 파르바티는 소유권을 증명할 서류가 없고, 프라바는 그녀를 위해 변호사를 찾아줍니다.
어느 순간 두 여성이 빌딩 개발을 알리는 광고판에 돌을 던지며 반항적인 행동을 하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광고판에는 "계급은 특권층을 위해 예약된 특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너무 직설적인가요? 하지만 최근 세계를 보면 납득이 갈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세 개의 내러티브를 교차하며 각각 독립적으로 전개되지만, 도시 생활과 인간 관계의 모자이크를 만들어냅니다. 프라바는 병원의 의사 마노즈(아지즈 네두망가드)와 잔잔한 연결점을 갖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힌디어를 배우라고 권유하고, 그는 그녀에게 시를 공유합니다. 프라바는 결혼 상태이지만 사실상 버림받은 상태입니다.
파르바티는 결국 해변가 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며, 영화의 마지막 장을 열게 됩니다. 이 장에서는 마법적 사실주의와 계시로 가득한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 시점에서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는 마치 관객의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지며, 우리는 그들의 운명과 그들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촬영감독 라나비르 다스(A Night of Knowing Nothing의 촬영감독도 맡음)는 그림자와 밤의 푸르스름한 색감, 고층 건물 창문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의 질감에 민감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간호사들이 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장면에서, 프로젝터의 빛은 머리 위로 흘러가지만 스크린의 빛은 그들의 얼굴에 반사되어 부분적으로만 비춥니다. 이는 영화 자체와 캐릭터가 드러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카파디아 감독은 넓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세부적인 면을 잘 잡아냅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들이 옥상으로 달려가 폭풍을 앞두고 펄럭이는 시트를 걷는 장면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프라바는 창가에 앉아 손전등으로 마노즈의 시를 읽고, 멀리서 기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소리는 그녀의 고독과 친밀감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비가 창문을 두드리고 커튼과 시트가 바람에 흔들리는 가운데, 아누와 프라바는 나란히 누워 각자의 생각에 잠깁니다.
파르바티의 해안 마을은 자본주의의 혼란이 없는 오아시스처럼 묘사되며,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평온함이 가득합니다. 프라바는 해변에서 거의 익사 상태로 발견된 남자를 구하며 심폐소생술로 그의 생명을 살립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관객이 직접 경험해야 할 특별한 순간으로, 프라바는 또 다른 차원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상상하는 것은 현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주는 해방감은 현실처럼 깊습니다.
카파디아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모든 장면에서 느껴집니다. 이 영화는 샹탈 애커먼의 News from Home이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을 연상시키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고 밤이 다른 차원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All We Imagine as Light의 어둠은 단순한 어둠이 아닙니다. 그 어둠은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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