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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쳐

엘리안과 빛나는 마법 모험 2024(Spellbound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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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레이첼 제그러(Rachel Zegler): 엘리안 공주 (목소리)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엘스미어 여왕 (목소리)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Bardem): 솔론 왕 (목소리)
존 리스고(John Lithgow): 볼리나르 장관 (목소리)
제니퍼 루이스(Jenifer Lewis): 나자라 프론 장관 (목소리)


각본
엘리자베스 마틴(Elizabeth Martin)
줄리아 미란다(Julia Miranda)
로렌 하이넥(Lauren Hynek)


감독
비키 젠슨(Vicky Jenson)



넷플릭스의 Spellbound는 이혼을 주제로 한 뮤지컬 동화를 만들고자 하는 창의적 시도에서 출발한 듯합니다. 이는 2022년의 혹평을 받았던 Luck 이후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 배너 아래 제작된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가 전작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인기 동화를 답습하는 데 그치거나, 메타포를 지나치게 강조해 결국 흥미를 떨어뜨리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다행히도 몇몇 뛰어난 성우진이 영화의 완전한 실패를 막았고, 전설적인 음악가 앨런 멩켄이 선사한 몇몇 흥겨운 곡들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가족들이 추수감사절 휴가 동안 한 번 보고 넷플릭스 알고리즘 속에 묻혀버릴, 쉽게 잊힐 작품입니다.


라첼 제글러가 주인공 엘리안 공주의 목소리를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녀는 루브리아라는 가상의 왕국의 공주로, 영화 초반부터 부모님인 엘스미어 왕비(니콜 키드먼)와 솔론 왕(하비에르 바르뎀, 리카르도 가족 이후 다시 재회!)이 마법의 저주로 인해 비위협적이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괴물로 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무장관 볼리나르(존 리스고)와 나자라 프로네(제니퍼 루이스)의 도움 아래, 엘리안은 두 명의 예언자(티투스 버제스와 네이선 레인)를 찾아 부모님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루브리아 전역을 여행합니다.

부모님이 이혼 중에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은 처음에는 암시적으로 다가오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조되며, 결국 볼드체로 쓰인 것처럼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엘리안은 자신이 부모님의 싸움과 변화를 초래한 것이 아닐까 자책하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엘리안을 덮치려는 어설프게 표현된 토네이도 같은 "어둠"이 등장하며, 어린 관객들에게 이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영화를 함께 보는 부모들에게 이혼 과정에서 조금 더 부드럽게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Spellbound의 내러티브는 그것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주제적인 목적을 넘어선 개성을 보여주지 않으며, 세계관 구축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궁전과 주변 풍경은 겨울왕국이나 Wish의 배경을 인공지능이 복제한 듯한 느낌을 주며,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유일하게 돋보이는 캐릭터 디자인은 볼리나르의 몸이 작은 생명체로 들어갔을 때 등장하는 캐릭터 정도입니다. 이는 현대 CGI 애니메이션이 지나치게 규격화되어, 정작 작품에 담겨야 할 진심과 따뜻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를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보며 어린 관객들을 더 믿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버전이라면 자연 세계를 더욱 깊이 탐구하며 엘리안과 그녀의 괴물 부모가 진짜 모험을 떠난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픽사의 버전이라면 이혼과 관련된 감정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풀어냈을 것입니다. 드림웍스의 버전이라면 적어도 더 유쾌하고 웃음이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리뷰에서 이런 ‘대안’을 상상하는 건 금기시되는 일이지만, 이 영화가 마법을 제대로 걸지 못했기에 이런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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