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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포레스트 로드 2025(825 Forest Roa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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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포레스트 로드 2025(825 Forest Road 2025)

장르: 공포 (Horror)

상영시간: 90~100분 내외로 추정

감독:
스티븐 코그네티 (Stephen Cognetti)

각본:
스티븐 코그네티 (Stephen Cognetti)

825 포레스트 로드 2025(825 Forest Road 2025)

출연배우:
조 팔코네 (Joe Falcone) – 척 윌슨 역

엘리자베스 버밀리아 (Elizabeth Vermilyea) – 마리아 역

캐서린 밀러 (Kathryn Miller) – 이자벨 역

브라이언 앤서니 윌슨 (Brian Anthony Wilson) – 테런스 역

마이크 서튼 (Mike Sutton) – 토마스 역

로렌조 베로닐라 (Lorenzo Beronilla) – 래리 역

조 반델리 (Joe Bandelli) – 줄리안 역

레이 아세베도 (Ray Acevedo) – 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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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그네티(Stephen Cognetti) 감독은 공포 장르에서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의 영화 <Hell House LLC> 시리즈는 입소문을 타며 진정한 현상처럼 떠오르게 되었고, '파운드 푸티지(found-footage)' 장르를 신선하고 새롭게 풀어내는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Hell House> 프랜차이즈는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그네티 감독의 첫 전통적인 공포 영화인 셔더(Shudder) 제작의 <825 Forest Road>가 기대 속에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스튜디오 시스템 밖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공포 영화 감독들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이번 작품에 혹평을 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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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Forest Road>는 명백한 실패작이며, 셔더 측도 이를 인지한 듯 영화의 존재 자체를 거의 홍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그네티 감독의 파운드 푸티지 연출력이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형편없는 대사, 더 나쁜 연기, 어이없는 줄거리, 그리고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결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공포 영화의 주소는 다른 곳으로 설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영화는 꽤 효과적인 프롤로그로 시작됩니다. 한 젊은 여성이 영상통화를 하던 중, 집에 아무도 없는데도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825 Forest Road>는 거의 즉시 탄력을 잃고 맙니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척 윌슨(조 팔코네 분)이 아내 마리아(엘리자베스 버밀리아 분), 여동생 이자벨(캐서린 밀러 분)과 함께 어머니의 사망 이후 애슐랜드 폴스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하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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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의 기묘한 소동 끝에 척은 마을 사람들이 헬렌 포스터(Helen Foster)라는 유령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헬렌에 대한 설명은 비밀스러운 모임에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릴 정도입니다. 이 모임에서는 헬렌의 딸이 괴롭힘을 당한 끝에 자살했고, 이후 헬렌 역시 자살했다는 설명이 이뤄집니다.

이 시나리오는 자살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착취하듯 다루고 있어서, 영화 전반에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단순히 '형편없는' 수준을 넘어 '불쾌한' 지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헬렌 포스터의 유령을 조사한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녀의 집, 즉 영화 제목에 나오는 주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주소는 지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를 조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집이 어디 있는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825 Forest Road>는 공포 장르에서 한때 유행했던 '트라우마코어(Traumacore)' 혹은 '그리프코어(Griefcore)'라는 흐름의 끝자락에서 등장한 영화입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현실의 비극적 요소들, 예를 들어 자살 같은 트라우마를 활용해 등장인물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본작은 이 트렌드의 실패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C.S. 루이스의 인용문으로 시작됩니다. “누군가는 나에게, 슬픔이 이렇게 두려움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어야 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엄마 일은 네 탓이 아니야”라는 식의 대사가 수없이 반복되며, 마치 이 장르를 풍자하는 패러디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내용이 얕더라도 만약 감독이 진정으로 무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면 용서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파운드 푸티지가 그의 비주얼 감각에 훨씬 더 잘 맞았다는 점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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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가장 문제인 점은, 점프 스케어의 주된 수단으로 사용된 드레스 마네킹입니다. 왜 누가 그런 기괴한 마네킹을 가지고 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그 모습은 <수녀(The Nun)>만큼이나 무섭게 생겼고, 영화에서는 이 마네킹을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825 Forest Road>에는 다소 제이호러(J-Horror)의 영향도 엿보입니다. <링(Ringu)>이나 <주온(Ju-On)>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어두운 긴 머리카락을 한 복수심에 찬 존재로 트라우마를 형상화해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저는 한때 제가 깊이 빠졌던 2000년대 일본 공포 영화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작품이 관객의 피부에 닭살을 돋게 만드는 더 나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 영화를 떠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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