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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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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장르: 코미디

상영시간: 89분

감독:
마이클 앙가라노 (Michael Angarano)

각본:
마이클 앙가라노,

크리스토퍼 니콜라스 스미스 (Christopher Nicholas Smith)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출연배우:
마이클 세라 (Michael Cera) – 글렌 역

마이클 앙가라노 (Michael Angarano) – 리키 역

마야 어스킨 (Maya Erskine) – 탤리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 (Kristen Stewart) – 로지 역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때때로 배우들이 자신을 위한 역할을 쓸 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본인이 연기하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새크라멘토(Sacramento)는 바로 그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마이클 안가라노는 이 영화에서 주연 ‘리키(Ricky)’ 역을 맡을 뿐 아니라 연출과 공동 각본까지 맡았고, 자신의 아내와 아버지, 심지어 아기까지 출연시켰습니다.

마이클 세라는 리키의 소꿉친구인 글렌(Glenn)을 연기합니다. 글렌의 아내 로지(Rosie)는 임신 8개월째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빛나는 연기로 이 역할을 맡아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을 보여줍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글렌은 리키와의 관계를 이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안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아기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안해하며, 아기 침대의 튼튼함을 확인하려고 너무 세게 흔들다가 부러뜨려버립니다.

이에 로지는 다정하면서도 부드럽게, 자신이 보살핌을 받는 사람이기보다는 보살펴주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그에게 상기시킵니다. 글렌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을 자신이 고쳐야 할 “실행 가능한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는 곧 실직할 가능성도 안고 있습니다. 아내 로지는 그가 1년간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동안 자신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고 안심시켜주지만, 그 말은 오히려 글렌에게 더 큰 통제력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리키는 1년 넘게 연락을 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글렌 앞에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글렌이 재회를 꺼리지만, 리키가 두 사람에게 추억이 많은 낡은 컨버터블 차량을 직접 찾아내고 복원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충동적으로 로드트립에 동행하기로 합니다. 목적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새크라멘토까지. 리키의 아버지 유해를 뿌리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리키의 아버지 유해가 아닙니다. 사실 누구의 유해도 아닙니다. 관객은 이미 리키가 공 던지기용 통에 흙을 퍼담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그것이 마치 유해처럼 보이도록 가장한 것임을 압니다. 그리고 이 여정의 진짜 목적은 나중에야 밝혀지게 됩니다.

여행 도중, 이들은 편의점 여직원에게 원하는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가 없다는 이유로 실례를 범하고, 복싱선수 출신 여성 두 명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도 하며, 서로 어설프게 몸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본 이야기의 전개에 앞서 1년 전 캠핑 여행 중의 짧은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 리키는 탈리(Tallie)라는 인물을 만나고, 두 사람이 함께 그곳에 머물며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자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탈리는 리키가 결국 자신을 버릴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그녀가 이번 여정에도 다시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야 어스킨이 이 역할을 맡았으며, 따뜻하고 현실적인 연기로 빛을 발합니다. 참고로 어스킨은 실제로 안가라노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편의점 점원조차도—이 남자 주인공들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는 점입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글렌과 리키는 미성숙하고, 의존적이며,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기 자신에게 몰입해 있습니다. 각본가이자 감독인 안가라노는 이 남성 인물들을, 여성 캐릭터들이나 관객에게 비현실적으로 매력적인 존재로 그려냅니다.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떤 기반 위에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어린 시절의 만남에서 글렌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언급과, 리키가 복원한 자동차에 얽힌 몇 가지 좋은 추억이 있다는 정도뿐입니다.

글렌의 강박증이나 불안장애는 아이 출산과 실직이라는 상황 속에서 더 심화되는 듯 보이지만, 이 부분 역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아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이 되기보다는 단순한 방해 요소처럼 보입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글렌과 리키는 서로에게 다소 비껴간 듯한 방식으로 대화하는데, 글렌은 사무실 관리자 같은 말투를, 리키는 치료사처럼 들리는 말투를 사용합니다.

이들 사이의 대화는 흥미로운 질문을 불러일으키며, 이 점을 더 깊이 탐구했다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마야 어스킨은 생생하고 다층적인 연기로 스크린을 환하게 밝히며 관객의 관심을 끌지만, 이로 인해 영화는 균형을 잃기도 합니다.

한 차례 더 각본을 다듬었더라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버전 속에서도 더 좋은 작품이 될 가능성이 엿보이기에, 안가라노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새크라멘토 2025(Sacramento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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