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코미디 (Comedy)
상영시간: 111분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Stephen Chbosky)
각본:
리즈 맥키 (Liz Maccie)

출연배우:
빈스 본 (Vince Vaughn) – 조 스카라벨라 역
수잔 서랜든 (Susan Sarandon) – 지아 역
로레인 브라코 (Lorraine Bracco) – 로베르타 역
탈리아 샤이어 (Talia Shire) – 테레사 역
린다 카델리니 (Linda Cardellini) – 올리비아 역
브렌다 바카로 (Brenda Vaccaro) – 안토넬라 역

“당신은 슬픔에 음식을 줘야 해요. 그래야만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 《Nonnas》 초반부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대사입니다. 그리고는 마늘 18쪽이 들어간 요리를 내놓습니다.
순간 저는 ‘시너스’에 나왔던 뱀파이어들이라도 들르려는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사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을 식탁에 초대하여 접시를 가득 채우고,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도록 이끕니다. 시칠리아든, 볼로냐든, 브롱크스든, 그 어디에서든 말이죠.

《Nonnas》는 조디 스카라벨라(Jody Scaravella)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후, 2007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에노테카 마리아(Enoteca Maria)’라는 식당을 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이 식당은 다양한 이탈리아 지역 출신의 ‘노나(할머니들)’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의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가 연출을 맡았고, 리즈 매키가 각본을 쓴 이 작품은 어머니를 잃은 아들(빈스 본 분)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이 어떻게 한 숟가락씩 위로로 바뀌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말미에는 앞서 언급한 대사와 상응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먹는 음식이 치유의 시작’이라는 진실 말이죠.
《Big Night》(1996)과 같은 감성을 지닌 이 영화는 여타 가족 영화들과 유사한 길을 걷습니다. 약자가 독특한 컨셉의 식당을 열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성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클리셰는 자주 쓰이지만 그만큼 잘 작동하기도 합니다. 빈스 본은 포근한 인물 조를 따뜻하게 연기해내고, 수잔 서랜든(매혹적인 생존자), 로레인 브라코(예민한 고독자), 브렌다 바카로(유쾌한 미망인), 탈리아 샤이어(신앙심 깊은 할머니) 등 강력한 노나 캐릭터들이 함께합니다.

조는 영화 속에서 린다 카델리니와 조우하며 두 번째 사랑의 기회를 맞이하고, 드레아 드 마테오와 조 맨가니엘로는 오래된 부부인 스텔라와 브루노로 등장해 친근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레시피를 잃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전통과 조상의 유산과 단절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문화, 음식, 유산 등을 통해 조상을 기억하고 소환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Nonnas》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는 영화를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서의 순위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당 장르에서 그 영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진짜 에노테카 마리아의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음식처럼, 《Nonnas》는 관객에게 위안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보기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다소 감상적일 수는 있지만, 감독 크보스키와 각본가 매키, 그리고 실제 인물 스카라벨라는 그의 요리책 『Nonna’s House』와 함께 우리가 할머니, 외할머니, 증조모로 이어지는 계보의 끈을 붙잡게 합니다.
스텔라가 조에게 ‘슬픔에 음식을 주라’고 말하는 장면의 진정한 의미는, 조상들을 기억함으로써 그들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들이 남긴 레시피는 우리 가족의 DNA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영화의 중요한 장면에서는 실제 조디 스카라벨라가 식당 홀에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오랜 친구 브루노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카푸첼레(capuzzelle)’라 불리는 전통적인 양 머리 요리도 여전히 메뉴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감성은 《Nonnas》를 더욱 만족스럽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급 작품은 아니지만, 우리가 과거와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위에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좋은 선데이 그레이비를 얹은 한 그릇의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그런 음식 같은 영화가 당기신다면, 이 영화에 함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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