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나타샤 리온: 레이첼 역
엘리자베스 올슨: 크리스티나 역
캐리 쿤: 케이티 역
제이 오. 샌더스: 빈센트 역
조반 아데포: 벤지 역
루디 갈반: 앤젤 역
감독:
아자젤 제이콥스
각본:
아자젤 제이콥스
슬픔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그것은 잔인하고, 가혹하며, 불가피합니다. 슬픔은 우리를 자매, 딸, 어머니 같은 단순한 설명으로 축소하는 성격의 벽을 산산이 부숴버립니다. 아자젤 제이콥스의 놀라운 작품인 "아버지의 세 딸들"은 처음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을 정의한 후, 그 정의들이 그들의 진짜 모습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것을 100분 동안 보여줍니다.
네, 그들은 자매이자 딸이며, 그중 두 명은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며칠 동안, 그들은 인간의 감정, 행동, 이해의 복잡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 동안 본 최고의 연기를 담고 있으며, 제이콥스가 직접 쓴 섬세한 각본 덕분에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입니다.
죽음에 관한 영화들이 종종 허락받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 영화는 진실을 담고 있어, 생각만 해도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강력한 연기의 향연일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영화가 갖춰야 할 진실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장면에서 우리는 케이티(캐리 쿤), 크리스티나(엘리자베스 올슨), 그리고 레이첼(나타샤 리온)을 만납니다. 케이티는 팔짱을 끼고 있는데, 이는 제이콥스와 쿤이 이 인물의 차단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바디 랭귀지입니다. 그녀는 죽어가는 아버지 빈센트(제이 오. 샌더스)의 DNR(연명치료 거부 요청서)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하며 말하죠.
그녀는 자신의 감정적 혼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저도 매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크리스티나는 더 개방적이고 따뜻한 태도로 아버지가 누워있는 복도를 바라보며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처음에 레이첼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대마초를 피우고 스포츠 베팅을 확인하는 일에 더 열중한 듯 보입니다.
제이콥스는 이 여성들의 캐릭터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드러냅니다. 케이티가 사춘기 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 크리스티나가 예전에 그레이트풀 데드의 팬이었고 여전히 그때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레이첼이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그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됩니다.
쿤, 올슨, 리온은 각자의 복잡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제이콥스의 날카로운 캐릭터 중심의 각본 덕분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이 세 인물은 다가오는 상실로 인해 동요하고 있으며, 그들의 반응은 자신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만듭니다. 제이콥스는 멜로드라마를 피하고, 날카로운 유머를 영화에 담아 감정 과잉을 자제하는 데 성공합니다.
첫 장면부터 우리는 케이티, 크리스티나, 레이첼이 실재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믿게 됩니다. 이들은 마치 연극의 장면처럼 서로 신랄한 말을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이 빈센트와 레이첼의 아파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는 마치 파워풀한 연극 작품으로 구상되었을 법한 느낌도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이콥스가 영화 언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음향 디자인은 간과하기 쉽지만, 항상 들리는 병원 기계 소리나 아파트 단지 옆을 지나가는 뉴욕 지하철 소리가 영화의 배경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줍니다. 이 세 딸이 아버지를 잃어가는 동안,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죠.
촬영도 은근히 세심하게 이루어졌는데, 특히 복도가 레이첼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나, 마지막 장면에서 빛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장면은 이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저는 이 장면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그 이유를 스포일러 없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몇 장면 전 한 캐릭터가 예고했던 장면이기도 하고, 종결이라는 것이 실제로 이와 같기를 바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후회와 인생의 마무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느낌이랄까요.
"아버지의 세 딸들"에 ‘종결’이 있다는 건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우리 대부분이 부모와의 이별을 겪어야 하는 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가 부모를 잃으면 무언가 달라진다고들 합니다.
"아버지의 세 딸들"은 그런 변화가 단순한 상실의 결과가 아니라 그 상실과 함께 찾아오는 자기 성찰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작별 인사가 우리를 만들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문을 닫는 그 순간이 우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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