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728x90
반응형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출연진
랄프 파인즈: 로렌스 역
스탠리 투치: 벨리니 역
존 리스고우: 트렘블레이 역
이사벨라 로셀리니: 아그네스 수녀 역
루시안 음사마티: 아데예미 역
카를로스 디에즈: 베니테즈 역


감독
에드워드 버거


각본
피터 스트로한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콘클라베”는 전기처럼 찌릿한 대사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영화의 각 장면은 아름답게 구성되었으며, 스토리 속 놀라운 반전을 강조하는 시각적 요소가 두 겹으로 재미를 줍니다. 영화는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 신비로운 전통, 즉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가톨릭 추기경들이 모이는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영화는 이 과정에서 권력 다툼과 가치를 둘러싼 분쟁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반영하며 이에 대한 가벼운 언급도 잊지 않습니다. 이 신비로운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지만, 영화가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은 인간 본연의 야망, 조작, 위대한 비전과 소심함, 신념과 의심, 진보와 전통, '우리' 대 '그들'에 대한 논쟁에서 비롯됩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Us Magazine》의 표현을 빌리자면, “추기경들! 그들도 우리와 같아요!”라는 것이죠. “콘클라베”는 지적이고 자극적이며 때로는 유쾌한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첫인상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유도합니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도전하는 이 작품은 올 한 해의 주목할 만한 영화 중 하나로, 강렬하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라파엘 파인스가 연기한 로렌스 추기경이 숨 가쁘게 서두르며 붉은 색의 추기경 모자인 주케토와 서류 가방을 들고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로렌스는 교황의 침대 곁에서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임종을 지켜봅니다. 교황이 서거하자, 교황님의 손에서 어부의 반지를 제거하여 파기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이는 다소 우아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지를 빼내는 것으로 시작되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첫 번째 신호입니다. 이후로도 긴장된 호흡 소리가 몇 차례 더 이어집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로렌스 추기경은 학장으로서 추기경단을 이끌어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합니다. 이들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회의를 열며, 각자가 작성한 투표지를 손으로 직접 집계한 후 소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일한 소통 수단은 연기로, 특정 후보가 선택되지 않으면 회색 연기를, 교황이 선출되면 흰색 연기를 피웁니다.

큰 권력을 가진 직책은 종종 현명하고 겸손하여 그 자리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들 합니다. 이는 평생 가톨릭 교회와 바티칸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교황 자리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교황으로 선출되면 베드로의 자좌(ex-cathedra)에서 신앙과 도덕에 대해 말할 때 오류에서 자유로운 최고 권위자로 여겨지게 됩니다. 한 추기경이 말했듯, 교회에서 그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교황으로 선출될 경우 어떤 이름을 선택할지 한 번쯤은 상상해보았을 것입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본인의 역할에 대해 큰 의구심을 품고 있던 로렌스는 자신이 사임을 요청하려 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각 추기경들의 상반된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려 애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정 후보의 부적격한 면모를 발견하면 해당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조사하기도 합니다. 

 

모든 후보가 인간이기 때문에 각자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거의 죄, 비윤리적 권모술수, 반동적이고 해로운 정책에 대한 고집 중 무엇이 더 큰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로렌스는 교회의 과거 실패와 평판 손상을 피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이 영화의 뛰어난 배우들에는 선을 넘은 부적절한 행위로 지지를 구한 후보를 연기한 존 리스고우, 과거의 비밀로 인해 선출될 수 없는 아프리카 출신의 주교 역의 루시안 음사마티, 자유주의적 시각을 솔직하게 밝히며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로렌스의 친구 벨리니 추기경 역의 스탠리 투치가 포함됩니다. 

 

또한 라틴어 예배를 부활시키고 제한된 자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을 교회에서 축출하려 하는 강경파 테데스코 추기경 역의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그리고 보이지 말아야 하지만 항상 보고 듣고 때로는 말까지 하게 되는 수녀로서 등장하는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스테판 퐁텐 촬영 감독은 추기경들의 빨간 제복, 스위스 근위병의 다채로운 줄무늬 유니폼, 바티칸의 장엄한 건축적 디테일 등 배경의 시각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예술과 디자인의 걸작들, 수 세기의 전통을 대표하는 요소들이 인간의 결점과 사소한 조작과 대비되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문을 여닫는 희극처럼 전개됩니다. 추기경들이 머무는 구역 안에서도 소문과 폭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이야기 전개가 루빅스 큐브처럼 꼬이고 풀리기를 반복합니다. 마지막 반전은 처음에는 다소 터무니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이야기 속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작용합니다.

콘클라베 2024(Conclave 202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