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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마누엘 가르시아-룰포 (Pedro Páramo 역)
테노치 웨르타 메히아 (Juan Preciado 역)
돌로레스 헤레디아 (Eduviges 역)
일세 살라스 (Susana San Juan 역)
헥토르 코치파키스 (Fulgor Sedano 역)
마이라 바탈라 (Damiana Cisneros 역)
각본
마테오 길
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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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Rodrigo Prieto)는 지난 20여 년간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영화계에서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아모레스 페로스"와 "21그램"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앙 리 감독, "아르고"에서 벤 애플렉 감독, "플라워 문 킬러"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바비"에서 그레타 거윅 감독과 협업하며 영화는 물론 뮤직비디오와 고급 광고 촬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 시각적 매력을 가득 담은 유령 이야기로, 프리에토가 가진 강점을 한껏 펼치는 동시에 서사적 구조를 실험하는 작품이라는 점은 놀랍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주안 룰포(Juan Rulf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인공 주안 프레시아도(Juan Preciado)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오랜 세월 연락이 끊긴 아버지를 찾아 먼 도시 코말라(Comala)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묘사한 활기찬 마을과는 달리, 주안이 마주한 코말라는 유령 도시로, 부유한 목장주였던 아버지 페드로 파라모(Pedro Páramo, 마누엘 가르시아-룰포 분)의 끝없는 탐욕과 폭정으로 인해 황폐화된 곳입니다.
주안은 마을에 남아 있는 유령 주민들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들으며, 만난 적 없는 아버지의 복잡한 초상을 그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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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토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과 촬영감독 두 역할을 맡으며, 공동 촬영감독 니코 아길라(Nico Aguilar)와 함께 코말라를 배경으로 한 고립감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영화 초반, 광활한 풍경과 함께 마을의 고독감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마을 위에 떠다니는 유령의 환영이나 한 인물의 해변에서의 흑백 환상을 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그러나 초현실적 장면 외에도 폭력적 일상을 담아내는 촬영 기법 역시 돋보입니다. 물줄기를 따라가며 시체 주변에 고이는 물을 잡아내는 장면, 파티에서 여러 인물들을 엿보는 카메라 움직임, 주요 캐릭터의 얼굴을 향해 돌리샷으로 접근하는 긴 테이블 장면 등 모든 순간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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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토의 뛰어난 촬영 기술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반면, 마테오 길(Mateo Gil)이 각색한 시나리오는 원작 소설의 서사를 지나치게 압축하여 서사의 전개가 다소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는 마치 긴 드라마 시리즈를 단시간에 몰아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방식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주안은 관객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어머니의 유언을 후회하는 한편, 새로운 이야기의 중심으로 카메라를 안내합니다.
테노치 우에르타(Tenoch Huerta)는 짧지만 강렬한 역할로 관객을 주안의 시선 속으로 이끌며, 과거로 돌아가 페드로가 영향을 미친 수많은 인물들을 만납니다.
주안의 어머니 돌로레스(Dolores, 이슈벨 바우티스타 분)는 필요가 다해지자 냉정하게 내쳐지고, 그녀의 친구 에두비헤스(Eduviges, 돌로레스 에레디아 분)는 주안을 코말라에 처음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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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하녀 다미아나(Damiana, 마이라 바타야 분)와 복잡한 비극을 지닌 도로테아(Dorotea, 조반나 자카리아스 분) 등도 등장하며, 페드로의 죄악에 지친 렌테리아 신부(Padre Renteria, 로베르토 소사 분), 페드로의 충실한 집사 풀고르(Fulgor, 엑토르 코치파키스 분), 그리고 페드로의 진정한 사랑이지만 비극적 결말을 맞는 수사나(Susana, 일세 살라스 분) 등 다양한 인물이 서사를 채웁니다.
영화는 복잡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시각적 표현과 철저한 시대적 디테일로 관객을 매료시킵니다. 미술 감독 에우헤니오 카바예로(Eugenio Caballero)와 카를로스 Y. 자크(Carlos Y. Jacques)가 이끄는 제작 디자인팀과 의상 디자이너 안나 테라사스(Anna Terrazas)는 각 캐릭터와 시대적 배경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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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복잡한 구성과 빠른 전개로 인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지만, 페드로 파라모는 프리에토의 독창적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상처와 미스터리로 가득 찬 세계를 시청각적으로 탐구하며, 앞으로 그가 도전할 더 많은 창의적 과제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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