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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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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범죄

감독:
캐롤린 포지(Caroline Poggi),
조나단 비넬(Jonathan Vinel)

각본:
캐롤린 포지, 조나단 비넬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출연진:
테오 숄비 (Théo Cholbi) – 파블로 역

에르완 케포아 팔레 (Erwan Kepoa Falé) – 나이트 역

릴라 게노 (Lila Gueneau) – 아폴린 역

마티외 페로토 – 루이 역

에디 쉬벵 – 킬리안 역

케빈 바고 – 앙쥬 역

자비에 말리 – 노인 역

티에리 앙시스 – 남매의 아버지 역

마렘 은디아이 – 나이트의 누이 역

키미아 음불라 – 나이트의 조카 역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Eat the Night”은 서사적으로는 다소 산만하지만, 진심 어린 갈망으로 가득 찬 영화입니다.

조나단 비넬(Jonathan Vinel)과 캐롤린 포지(Caroline Poggi) 감독이 연출한 이 퀴어 로맨스 스릴러는, 외부 세계의 공포에 비해 가상 공간이 제공하는 익숙한 안락함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I Saw the TV Glow”, “Grand Theft Hamlet”, “The Remarkable Life of Ibelin”과 같은 유사한 주제를 다룬 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으로, 주변부에 위치한 이들에게 미디어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연결, 공동체,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이 주제를 탐구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점점 더 고립되고 정치적 불안과 환경의 악화 속에 놓인 젊은 세대에게, 화면을 통한 안전한 공간은 단지 이해 가능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도피처입니다.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아쉽게도, 등장인물들이 보내는 실제 세계는 감독들이 사랑을 담아 표현한 가상 세계보다 덜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중심으로 삼는 미디어는 “Darknoon”이라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연상시키는 게임으로, 남매인 파블로(테오 숄비 분)와 아폴린(릴라 귀노 분)은 이 게임을 통해 고된 현실을 벗어납니다.

그들의 삶은 단조로움과 폭력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살아는 있지만 무심한 아버지로부터는 의지할 수 없어 서로에게 기대고 살아갑니다.

형인 파블로는 생계를 위해 친구 나이트(에르완 케포아 팔레 분)와 함께 수제 마약을 제조하고 판매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파블로와 아폴린은 “Darknoon”의 서버가 동지절에 종료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며, 남은 60일 동안 게임 세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몰입하게 됩니다.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아폴린에게 이 소식은 마치 사형선고처럼 다가오고, 그녀는 더욱 깊이 게임에 몰두하게 됩니다. 파블로는 마약 거래를 계속하면서 나이트와의 관계가 점차 로맨틱하게 진전됩니다.

그들의 사업은 경쟁 갱단과의 충돌을 불러오며, 이는 게임의 종료 카운트다운과 절묘하게 병치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가장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연결을 향한 인간의 욕구와 가능성입니다. 감독들은 파블로와 나이트의 정사 장면을 로맨틱하면서도 절박하게 그려냅니다.

촬영감독 라파엘 반덴부슈는 어두운 방 안에서 자연광이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을 비추는 방식으로, 이들이 서로에게 집착하듯 의지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들은 서로를 만난 것에 감사하지만, 이 평화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려 합니다.

한편, 아폴린은 “Darknoon”의 화려하고 녹음이 우거진 풍경 속에서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맺어갑니다. 이 가상의 세계는 조잡한 모방이 아닌 실제로도 쉽게 몰입할 수 있을 듯한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감독들은 이 게임 속 정적(靜的)인 장면도 두려워하지 않고 보여줍니다. 캐릭터들이 멈춰 서 있는 모습을 장시간 포착하는데, 마치 화면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며, 그 정적 속에서만이 파블로와 아폴린이 평화를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게임 세계의 유쾌한 순간 중 하나는 아폴린이 오빠가 게임 속에서 나이트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불평하는 장면입니다.

이에 파블로의 아바타는 무심하게 춤을 추며 그녀를 약올리고, 아폴린은 나무를 베어 파블로의 머리에 도끼를 꽂습니다.

이 둘은 웃으며 게임을 즐기고, 이러한 롤플레잉의 매체가 말보다 더 깊은 진실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로 전환되는 순간들은 덜 흥미롭습니다. 파블로, 나이트, 그리고 경쟁 갱단 사이의 마약 거래 줄거리는 점점 무의미한 멜로드라마로 전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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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는 캐릭터로서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파블로가 왜 점점 여동생보다 그에게 더 몰입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구노가 연기한 아폴린은 미묘한 냉소를 지닌 인물로 표현되었지만, 그녀의 동기는 게임에 몰두하고 싶다는 것 외에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아 파블로에 비해 입체감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영화가 여러 개의 사이드 퀘스트처럼 구성되어 있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입니다.

잍 더 나이트 2024(Eat the Night 2024)

비넬과 포지는 현실이 우리가 만든 환상을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온라인에서 쌓은 익명성과 안전함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영화는 인물들이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가상 세계를 찾는 것을 결코 비난하지 않으며, 동시에 우리가 싸우고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현실 또한 존재함을 부드럽게 상기시켜줍니다. 화면은 때론 감옥이자 동시에 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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