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93분
감독:
샐리 에이킨(Sally Aitken)
출연진:
테리 메이서(Terry Masear) — 본인 역할

“Every Little Thing”은 친절하지 않은 시대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영화입니다.
부상을 입은 벌새를 재활시키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은 로스앤젤레스 여성에 관한 이 다큐멘터리는 부드러운 따뜻함을 지니고 있으며, 마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위안을 줍니다.
작가 겸 감독 샐리 에이켄의 영화 주인공 테리 마지어는 단호한 성격을 지녔지만, 이 작은 생명들에 대한 애정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벌새들에게 '레이즌', '선인장', '와사비' 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부여합니다.

또한 정성스럽게 복잡한 새장을 만들어주고, 주사기를 이용해 사랑을 담아 먹이를 줍니다. 할리우드 힐스에 위치한 그녀의 집 안팎 전체가 오직 벌새들을 돌보는 데 바쳐져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생명은 제게 달려 있어요.”
테리 마지어는 아늑하게 뜨개질된 둥지 안에서 작은 새끼들을 먹이며 담담하게 말합니다. 따뜻하고, 재치 있으며, 약간은 괴짜 같은 마지어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관객들은 "왜 하필 벌새일까?", "어떻게 전업으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그녀가 이토록 헌신하는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며, 그 사연은 꽤나 가슴 아픕니다.

“Every Little Thing”은 공감을 탐구하는 영감을 주는 다큐멘터리이며, 벌새들의 아름다운 슬로우모션 촬영 장면도 제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집니다.
벌새들은 색상과 질감이 다양하며, 허공에 떠 있는 모습으로 마치 우리의 영혼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비슷한 장면을 몇 번 보고 나면 그 감흥은 다소 희미해집니다.
"Every Little Thing"은 CBS의 '선데이 모닝'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등장했더라면 정말 완벽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 벌새 날개의 윙윙거림,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 — 와 함께 유쾌한 나레이션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장편 영화로서는 다소 억지로 늘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부상당한 머리, 약해진 날개 등 비슷한 부상 사례가 반복되면서 이야기의 리듬이 단조로워집니다.
벌새를 데려오는 사람들은 이 작은 생명에 금세 정을 붙이고,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벌새를 돌본 테리 마지어 역시 여전히 그들과 이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고백합니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거나, 또는 슬픈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 결국은 찾아옵니다.
감독 샐리 에이켄은 영화의 승리 순간마다 감동적인 음악을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 우리 모두에게도 조금쯤은 ‘날개 아래 바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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