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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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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장르: 범죄 드라마 (Crime / Drama)

상영시간: 109분

감독:
타일러 페리 (Tyler Perry)

각본:
타일러 페리 (Tyler Perry)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출연배우:
캣 그레이엄 (Kat Graham) – 말리 웰스 (Marley Wells)

미건 탠디 (Meagan Tandy) – 펠라 블랙번 (Fela Blackburn)

타일러 렙리 (Tyler Lepley) – 토니 웰스 (Tony Wells)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타일러 페리가 또 돌아왔습니다. 영화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은 흑인과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페리의 방식이 문제가 된다는 비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비판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의 경력 내내 평론가들과 영화 제작자들은 같은 문제를 지적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 넷플릭스 영화 <The Six Triple Eight>이 그의 스토리텔링 역량과 포부에 대한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었던 이후, 또다시 불쾌한 대본과 인물 설정으로 돌아온 것은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영화의 중심에는 커리어에 집중하는 두 여성, 펠라(미건 탠디)와 말리(캣 그레이엄)가 있습니다. 펠라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남편을 잃은 뒤, 말리는 그녀 곁에서 함께 아픔을 나눕니다.

말리와 펠라의 직장 동료들은 또 한 명의 비무장 흑인 남성이 부당하게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연대합니다.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영화 속 남성 인물들이 펼치는 장난과 배신 속에서도, 주연 배우들의 감정적인 연기가 극의 긴장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줍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부에서 예상 가능해 보이던 전개가 나중엔 좀 더 복잡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중반쯤엔 저도 모르게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밈 속 등장인물처럼 복잡한 플롯을 따라가느라 머리를 싸맸습니다. 후반부에야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이 혼란을 더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일러 페리에게 또 속아 넘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경찰의 존재가 조금이라도 감지되었을 때, 저는 이미 결말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제목이 핵심 내용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과연 이번 총격이 정당했을까, 아니면 그 이면에 더 음험한 무언가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저는 곧장 얼마 전 보았던 글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벨 훅스(bell hooks)의 비평 방식을 바탕으로 영화 속 흑인 캐릭터와 서사의 진정성을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인 ‘훅스 테스트(The Hooks Test)’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테스트는 영화 제작자 라셸 크리샨(LaChelle Chrysanne)이 고안한 것입니다. 물론 타일러 페리가 흑인 묘사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듀플리시티>을 보면, 그가 과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이 영화의 핵심 문제는 페리가 인종 프로파일링, 미디어 조작, 가정 폭력, 경찰 제도 등 중대한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척하면서도, 실상은 그것들을 마치 플레이도우(어린이 점토 장난감)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 모든 요소는 마구 뒤섞여 버려졌고,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조화롭지 못한 색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이 주제들이 서로 얽혀 있다는 사실은 현실에서도 사실이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 함께 다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그러나 그런 주제들은 훨씬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영화의 반전 요소가 혹시라도 관객으로 하여금 이러한 중대한 주제들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가진 없이 작품을 제작하기를 자랑스러워하는 페리의 태도는, 이 영화 <듀플리시티>이 좀 더 집중력 있고 사려 깊은 이야기가 되도록 만드는 데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영화가 단지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제 관객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타일러 페리의 작품이 계속해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만든 브랜드 파워와 이를 받아주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만으로 영화 제목이 완성되는 브랜드력을 고려하면, 모든 영화가 심오한 사회적 논평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기대는 무리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B급, C급, 심지어 F급 영화도 단순한 오락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가벼운 오락물로도 기능하지 못합니다.

<듀플리시티>은 그저 지루함에 지친 일부 시청자들이 미스터리를 쫓으며 잠시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재미”는 주지 못합니다.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2025(Tyler Perry’s Duplicit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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