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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웃런 2024(The Outru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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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시얼샤 로넌 - 론나 역
파파 에시에두 - 데이닌 역
나빌 엘우아하비 - 사미르 역
이주카 호일 - 글로리아 역
로렌 라일 - 줄리 역
스티븐 딜레인 - 앤드류 역

각본
에이미 립트롯
노라 피잉스첼트

감독
노라 피잉스첼트


 

에이미 립트롯(Amy Liptrot)의 2020년 회고록을 섬세하게 각색한 영화 The Outrun은 립트롯과 감독 나탈리 피잉스첼트(Natalie Fingscheidt)가 공동으로 작업하였으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첫 제작에 참여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연대기적 방식이나 편집 구조를 따르지 않고, 립트롯의 내적 갈등을 반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피잉스첼트 감독은 감각적인 스타일리스트로서, 윤우스 로이 이머(Yunus Roy Imer)의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스테판 베싱거(Stephan Bechinger)의 빠른 편집을 통해 론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냅니다. The Outrun에서 완전히 길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론나가 혼란스러울 때 관객도 자연스럽게 그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론나가 마침내 술을 끊고, 회복 모임에서 배운 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영화는 그 초조한 분위기를 덜어냅니다. 이러한 변화는 론나가 오크니(Orkney)의 집에서 종교적인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양을 키우는 조울증 환자인 아버지를 돕는 장면에서 두드러집니다. 

론나는 동물들을 돌보고 새끼를 받아내는 일을 하며, 새를 연구하는 여름 일을 맡게 되고, 런던에서 벌어진 일들과 화해를 시도합니다. 피잉스첼트 감독과 베싱거는 이러한 여러 시간대를 교묘하게 엮어, 론나가 거의 다시 술에 빠질 뻔한 후에 오두막에 틀어박혀 자연의 식물과 동물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키워가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찾는 장면을 배치합니다. 실제로 파파이(Papay) 섬은 작가 립트롯이 회고록을 쓴 곳이기도 합니다.

관객이 얽혀 있는 구조 속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충분한 표지판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는 론나의 머리 색깔을 변화를 주어 그녀의 정신 상태를 반영합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색에서 불처럼 뜨거운 색으로 변하는 머리 색은 마치 밤바다에 밝게 빛나는 등대처럼 영화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인 표식 없이도 The Outrun에서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혼돈과 평온 속에서 펼쳐지는 기억의 조각들을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어떤 특별한 기억처럼, The Outrun은 사소해 보이는 장면과 말들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파파이 섬에서 론나의 내면의 목소리가 섬의 신화, 해양 생물, 화석, 그리고 공동체를 안내하는 다큐멘터리적인 감각으로 감독한 부분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종종 한 생물로 집약되기도 하는데, 섬에서 귀엽기로 유명한 바다표범(셀키)이 죽은 자들의 사후 세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 내내 적절하게 흩어져 있어 The Outrun은 마치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하는 론나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올해는 영화의 정의를 새롭게 바꾸는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라멜 로스(RaMell Ross)의 독특한 촬영 기법이 돋보이는 Nickel Boys와 브래디 코벳(Brady Corbet)의 대규모 작품 The Brutalist가 대표적입니다. 비록 The Outrun의 이름이 이들과 함께 자주 언급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피잉스첼트 감독의 작업은 이들 못지않게 혁신적이고 정확하며 창의적으로 체계적입니다. 

 

그녀의 The Outrun은 재탄생과 호기심 많은 마음, 그리고 자연과 고독의 치유력이 불안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기념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아름다운 예술품이며, 시얼샤 로넌의 감동적이고 치유적인 연기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영화적 실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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