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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텔 르완다(Hotel Rw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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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인간의 광기와 야만, 그리고 증오


한반도의 1950년 전쟁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혹은 민주진영과의 전쟁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하고 우리 민족은 당시 이들의 대리인이나 하수인으로 총잡이로 참여했다면 분명 이것은 그들의 전쟁으로 소련을 대표하는 공산주의와 미국을 대표하는 미국식 민주주의와의 전쟁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남이나 북이나 뚜렸한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도 없었다.
 
우리에겐 자본주의 싹도 없었고 그리고 북 쪽도 역시 강한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의 싹이 트지 않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한국 전쟁의 성격을 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시상황을 한번 돌아보자는 것이다.
 
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공산주의에 대한 확실한 신념도 없이 같은 민족인 남과 북이 그렇게 서로 수백만을 학살할 수 있었을까?

나는 당시 그들이 공산주의가 미워서 죽인 것도 아니고 또 민주주의를 학살하려고 양민들을 죽인 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그들은 6.25란 대리전을 계기로 마음 속에 쌓여있던 증오와 한을 분출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6.25 때의 양민학살 사건을 보면 실제로 전에 부터 가지고 있던 원한과 증오를 사상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자기 증오의 분풀이를 위해  합리화시켰던 흔적을 많이 보았다.
 
누구를 폭행해 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때려 본 사람, 학교에서 학생들을 구타해본 사람, 군대에서 하급자를 구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폭력을 행사할 때 모두 체벌성이라는 응징의 대가로 사용하고 자기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합리화하지만 몇 차례 때리다보면 모두 자기의 행위를 깨닫게 된다.

체벌성 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가 기회를 만나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곧 자각하게 된다. 

이것은 폭력의 일반적인 속성이다.
 
이런 개인적인 증오와 한이 모여 민족이나 집단의 광기로 분출되어 집단 학살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나찌 정권의 유태인 학살, 그리고 영화 킬링 필드에서도 보았듯이 크메르 루즈군의 집단학살, 이런 비극적이고 야만적인 일이 미국의 베트남전의 패배로 이제 종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에 미국이 단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무력 침공하고 양민들을 마치 람보가 월남인들을 학살하듯이 죽이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포기했다.
 
21세기도 여전히 광기와 야만에 의해 역사가 지배될 것이라는 절망감이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이런 인간의 광기와 야만을 또 폭로해 주고 있는 영화다.

1994년 100일 여 동안 아프리카 르완다에선 약 100여 만명이 집단으로  학살되었다.
 
후투적의 대통령의 암살로 촉발된 이 집단 광란은 다른 종족인 투치족의 씨를 말리겠다는 투치
족의 집단광기로 번졌다.
 
무장한 민병들은 어린이까지 보이는대로 학살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역시 투치족 출신의 당시 호텔 매니저 폴 루세사바기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1268명이라는 투치족을 자기가 관리하는 호텔에 피신시켜 목숨을 구해주었다.

호텔 르완다는 이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시시각각 호텔을 위협하는 민병대, 그동안 외국인의 집단 피신처로 민병대의 공격을 받지않던 호텔은 외국인들이 모두 철수하자 전부 도살의 위기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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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숨막히는 과정 속에서 한 지배인의 기지로 이들은 대부분 목숨을 구하게 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또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광기와 야만, 그리고 탐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실제의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를배경으로 제작되어 아프리카의 미래와 오늘을 조망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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