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후안에스 (Juanes) - 모이세스(Moisés)
알레한드로 스페이처 (Alejandro Speitzer) - 후안(Juan)
알베르토 게라 (Alberto Guerra) - 울리세스(Ulises)
라우라 오스마 (Laura Osma) - 다이애나(Diana)
감독
안드레스 바이즈 (Andres Baiz)
작가
안드레스 바이즈 (Andres Baiz)
마리아 카밀라 아리아스 (Maria Camila Arias)
콜롬비아 범죄 드라마 "Pimpinero: Blood and Oil"은 시로 게라와 크리스티나 갈레고의 "들새들의 노래(Birds of Passage)"에서 묘사된 라 과히라 사막 지역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담아내지만, 서사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는 동시에 다소 균형을 잃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사이의 건조한 사막 지대를 횡단하며 낡은 차량으로 저렴한 기름을 밀수하는 ‘삠피네로(pimpinero)’들, 즉 휘발유 밀수꾼들의 폭력적이고 영역 다툼이 잦은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들새들의 노래"의 중심에 있었던 원주민 공동체인 와유(Wayuu)도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최신작에서 작은 비중이지만 여전히 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바이즈 감독은 넷플릭스 미니시리즈에서 여성 카르텔 리더 그리셀다 블랑코를 다룬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의 떠오르는 스타 알레한드로 스페이처는 콜롬비아 억양을 소화하며 에스트라다 가문의 막내 동생인 후안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선보입니다. 어린 시절 멕시코 어린이 드라마로 유명해진 스페이처는 리더로서의 매력을 지닌 인물로, 강렬한 눈빛과 적절한 위협감을 발산하며 정의로운 도덕성을 유지하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관객은 맏형 모이세스(콜롬비아 음악 스타이자 드물게 연기에 도전한 후안에스가 묵직하고 신중하게 연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휘발유 밀수뿐만 아니라 다른 불법 사업까지 독점하고 있는 전형적인 갱스터 보스 카르멜로(데이비드 노레냐)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중간 형제 울리세스(알베르토 게라)는 술에 찌든 겁쟁이로, 또 다른 지역 악당과의 빚 문제에 시달리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데 있어 두려움으로 무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세 형제 간의 관계는 감독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서사적으로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이는 안타까운 부분으로, 이들 세 캐릭터는 억눌린 감정으로 충만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고 동시에 갈라놓는 갈등과 친밀감은 구체적이거나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충분히 묘사되지 않습니다. 후안이 어떻게 강한 정의감과 충성심을 갖게 되었는지, 반대로 울리세스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악덕에 쉽게 휘말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풀리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복잡한 형제애를 그린 초상화라 할 수 없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이르러, 바이즈 감독과 공동 각본가 마리아 카밀라 아리아스는 후안의 연인 다이애나(라우라 오스마)에게 초점을 옮깁니다. 초기에는 주변부 캐릭터로 등장했던 다이애나는 점차 그녀의 아버지처럼 삠피네라가 되며 영화의 중심에 다가섭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잠깐에 불과하며, 비극적인 사건 이후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각본가는 후안이 초반에 암시한 ‘마지막 일만 하고 그만두자’라는 클리셰에 기대지 않고, 연인이 도망치는 단순한 결말도 채택하지 않으며 관객의 예상을 뒤엎습니다. 대신 오스마는 가혹한 적들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연히 맞서는 주연으로 자리 잡으며, 그녀의 강렬한 태도는 서사를 강렬하게 이끕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결국 다이애나의 이야기라는 사실과, 앞서 전개된 모든 내용이 이를 위한 설정에 불과했다는 깨달음은 작품 전체를 망치는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전환 방식은 후안과 다이애나의 이야기를 모두 약화시키며, 두 캐릭터 중 누구도 온전히 발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촬영 감독 마테오
론도노는 사막 지형과 인물 사이의 시각적 관계를 묘사하며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황량하지만 강렬한 색채로 채워진 환경은 이미 엄격한 리얼리즘을 초월하며, 론도노는 사막 태양 아래 드러난 인물들을 개방된 하늘과 조화롭게 배치하며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후안이 경찰 앞에 당당히 무릎을 꿇고 그의 차가 뒤에서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은 단순한 묘사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Pimpinero" 맥락에서 이는 강렬한 자립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런 인상적인 순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익숙한 범죄 영화의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총격전, 자동차 추격, 배신, 매춘, 죽음과 같은 요소들이 결점 없이 등장합니다. "나르코스"의 수십 편과 스페인어 리메이크 작품 "브레이킹 배드(Metástasis)"를 연출한 바이즈 감독은 불법 세계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만, 등장인물과 상황을 피상적인 동기 이상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초기 갈등부터 복수극으로 전환되는 영화 후반까지 전개해야 할 내용이 많아져서, 보다 섬세한 주의가 필요한 순간들이 희생되고 맙니다. 후안과 다이애나가 함께 껴안는 장면이나, 다이애나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등은 정서적으로 깊이 있게 다가갈 여지가 있었지만, 감독은 이를 너무 급하게 넘어가며 관객이 로맨스와 고통을 충분히 느낄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Pimpinero"가 위대한 영화가 될 가능성을 살짝 스쳐 지나가며, 결국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무르게 만드는 여러 단점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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