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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9월 5일: 위험한 특종 2024(September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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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피터 사스가드(Peter Sarsgaard): 루니 알레지(Roone Arledge) 역
존 마가로(John Magaro): 제프(Geoff) 역
레오니 베네쉬(Leonie Benesch): 마리안느(Marianne) 역
코리 존슨(Corey Johnson): 행크 핸슨(Hank Hanson) 역
조지나 리치(Georgina Rich): 글래디스 디스트(Gladys Deist) 역
벤저민 워커(Benjamin Walker):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 역
로니 허먼(Rony Herman): 데이비드 버거(David Berger) 역


각본
모리츠 빈더(Moritz Binder)
팀 펠바움(Tim Fehlbaum)


감독
팀 펠바움(Tim Fehlbaum)



“September 5”는 1972년 TV 컨트롤 룸 내부를 배경으로, ABC 스포츠 방송진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을 다룹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블랙 셉템버(Black September) 소속의 무장 괴한들이 올림픽 선수촌에 침입하여 이스라엘 선수단원 2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9명을 인질로 잡은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사건은 지난 50년간 인류가 경험해 온 일이며, 하루 24시간 연속 보도가 이루어진 사례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상황이 처음으로 다가왔던 당시의 충격을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September 5”는 신선한 시각으로 그 혼란을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그 사건 속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다만, 영화가 역사적·정치적 맥락을 다소 얕게 다루고, 이 사건을 언론 윤리학의 입문서처럼 접근한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 당시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위기의 특정 측면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무장 괴한들도 같은 정보를 접하며 경찰의 작전을 수정하거나 정치적 극장을 연출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는 역사상 전례 없는 방송 사건이었습니다.


ABC 스포츠 팀은 네트워크 임원 룬 알리지(피터 사스가드 분)의 감독 아래 활동합니다. 알리지는 이 사건을 뉴스 부서에 넘기고 원격으로 보도하는 대신, 위기 동안(약 하루 조금 안 되는 시간) ABC 스포츠가 보도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알리지는 당시 뉴스와 관련해 비교적 유명한 두 인물 중 한 명이며, 다른 한 명은 미래의 네트워크 앵커 피터 제닝스입니다. 

 

알리지는 간헐적으로 화면에 등장하며, 제닝스는 올림픽 선수촌 현장에서 전화로만 보고를 전해야 했기에 음성으로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됩니다. 제닝스의 중동 정치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팔레스타인 경험을 영화에 더욱 심도 있게 담았다면 긍정적인 복합성을 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와 같은 정치적 세부 사항을 간략하게만 언급합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ABC 뉴스 프로듀서 제프리 메이슨(존 마가로 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현장의 감독자, 본사 상사, 경쟁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카메라 안팎 사람들의 생사가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메이슨이 치명적인 실수를 할까 봐 느끼는 영혼을 소모하는 공포는 그가 화면에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또한 그는 동료들이 개인적인 의구심이나 전술 제안을 가지고 다가올 때 도덕적·영적 중재자 역할도 합니다.


영화의 현실감은 메이슨과 두 동료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상호작용에서 비롯됩니다. 독일인 번역가로 투입된 마리안 게브하르트(레오니 베네시)와 유대인으로서 이번 사건에 개인적인 연관이 깊은 뉴욕 출신 운영 관리자 마빈 바더(벤 채플린)와의 대화 장면은 훌륭하게 작성되고 연기되었습니다. 이 세 인물이 개별적으로 나누는 대화는 각자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스위스 영화감독 팀 펠바움이 연출하고 뮌헨 출신 각본가 모리츠 벤더와 공동 집필한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처럼 도덕적 부패와 미션 크리프를 다룬 서사 대작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차이나 신드롬(The China Syndrome)”,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더 포스트(The Post)”와 같은 대화 중심의 언론 스릴러에 속합니다. 영화는 액션 영화 같은 속도로 진행되며, 촬영 감독 마르쿠스 푀르더러의 팀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해 긴박감을 더했습니다. 이미지는 16mm 필름이나 1970년대 뉴스 영상의 낮은 해상도를 연상케 하도록 거칠게 처리되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실제 보도진이 사용한 카메라 워크의 즉각성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이 컨트롤 룸 안에서 기자, 편집자, 기술자들과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소리 또한 이 몰입감을 강화합니다. 영화의 음향팀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유명한 프랑크 크루제를 포함한 10명이 참여해 최고의 사운드를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심도 있는 역사적 맥락이나 보다 넓은 역사적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제작 규모를 작게 유지하려는 의도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동 분쟁의 논란을 피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특정 적대감은 대략적으로만 다뤄지며, 바더와 프랑스 알제리계 아랍인 자크 레스가드(지네딘 수알렘)의 논쟁과 같이 개인화된 불편한 순간들로 표현됩니다.


영화의 가장 세밀한 초점은 1970년대 초반의 TV 제작 과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진과 미술 도구를 사용해 새 로고를 제작하고, 이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16mm 필름을 신속히 현상해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등 당시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재현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September 5”는 뛰어난 제작 과정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뛰어난 캐스팅은 무엇보다 주연 배우 존 마가로에 의해 빛납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영화에 깊이를 더하며, 어떤 역할에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드문 배우입니다. 메이슨으로서 그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극의 진정성을 더합니다.


뮌헨 위기의 생중계는 ABC 스포츠에 29개의 에미상을 안겼으며, 알리지를 ABC 뉴스 부서 책임자로 발탁하게 했습니다. 이후 그는 1979년 이란 인질 사건을 444일 동안 연속 보도하게 했고, 이는 당시 대통령 지미 카터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영화는 생중계 뉴스가 엔터테인먼트로 변모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언론 윤리와 이상에 대한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공격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1972년의 사건에 관여한 누구도 이 모든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이는 영화의 암시와 추론을 통해서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현실입니다. 언론인과 경영진의 즉흥적 판단이 공중파를 통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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