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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몽상가들(Drea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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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의 詩

우리들 마음 속에는 억지로 망각하려한 잊혀진 불순한 꿈이 있다.
 
그것은 근친상간의 꿈이다.

마치 몽환처럼..그리고 이른 아침의 안개처럼 일어섰다 사라진 부끄러운 잠재된 의식......이 근친상간의 환상은 먼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중의 하나이다.
 
이런 근친 상간의 인간에 대한 욕망은 근원적인 것으로 오이디푸스의 컴플렉스로 신화의 원형 속에서도 존재하지만....오늘 날에도 여전히 치부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설 중에도 이 근친 상간을 다룬 민담들이 적지않다.
 
세익스피어도 이 근친상간을 주제로 작품을 썼다.
 
근친에 대한......이를테면 함께 자란 남매간 혹은 어머니와 아들 간의 연정도 인간이 심혈을 기울인 모랄로 억제되고 있을 뿐이다.

사실 고부간의 갈등은 동양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존재하는데..이것도 한 남자를 놓고 벌이는 애정의 심리적인 싸움에서 기인한다.
 
꿈꾸는 사람들(Dreamers)은 바로 그런 근친 상간의 몽환을 다룬 영화이다.

지적인 부모 밑에서 중산층의 가정 환경 속에서 성장한 쌍둥이 남매는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 대한 성적인 욕구에 시달린다.

테오는 쌍둥이 누이를 보며 연정을 품고 이자벨도 역시 테오를 보며 연정을 뿜는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적인 윤리의식으로 그 분출된 욕구를 억제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남녀 간의 사랑과 남매 간의 사랑을  마치 무로 자르듯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1968년 파리의 학생들은 자본주의에 회의를 품고 모택동의 사상에 경도되며 마침내 대규모 시위로 매일 진압대와 시가전을 벌리고 있었다.

이 때 느와르 필름에 빠져있던 미국인 유학생 메튜는 우연히 이들을 만난다.
 
메튜는 이자벨에게 첫 눈에 반해 빠진다.
 
그러나 이자벨과 테오의 생각은 다르다.

이자벨은 테오와 묵언의 동의로 그들 사이에 이 메튜를 끼어들인다.
 
68 학생 데모 세대이기도 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이 때의 세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아주 아름답고 적절한 거리를 조절하며 보여주고 있다.

부모들이 여행한 틈에 매튜를 자기의 아파트로 초대한다.
 
이들은 아파트에서 작은 텐트를 치고 또 다른 그들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열망을 풀어 헤친다. 

이 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몸을 가진 이자벨과 다른 두 청년들이 옷을 벗고 게임을 하고 섹스를 하는 것에 대부분의 관객은 흠뻑 취해서..... 베르톨루치 감독의 사려 깊은 포치(布置)를 눈치체지 못한다.

<......마치 대나무의 마디 같은 기둥과 그리고 결이 살아있는 마로 만든 텐트의 질감 밑으로 뒤엉켜 있는 이들의 몸을 보고
우린 과연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

<....이 영화는 68세대인 감독이 젊은 날의 갈망들을 아름다운 몸으로 연출한 한 편이 시이다.
감독은 여자의 몸 뿐만이 아니라 남자의 몸의 아름다움을 노출 시키는 데 카메라를 최대한 활용하기도....>

<테오와 메튜, 이자벨은 모든이의 몽환의 꿈이기도 하다.
우리 안에 내재된 아니마와 아니무스, 남성상과 여성상의 동경이기도 하지만..결국은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성정
각기 다른 성정들의 분화가 현실화 한 것으로...결국은 우린 이 영화를 통해서 내재된 무의식을 다시 더듬을 수 있다...>

테오와 이자벨이 메튜를 자기네들 사이로 끌어들인 것은 이자벨은 테오에 대한 격정과 욕망을 해소할 대리인으로 메튜를 자기 남매사이로 끌어들이고 역시 테오도 자기를 대신해 이자벨에 대한 욕망을 해결해줄 대리인으로 메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몽환의 섹스, 부끄러운 정사는 마침내 옷을 모두 벗고 누워있는 두 남매를 메튜가 발견하고 결국은 이들의 관계를 눈치를 채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간접적인 화법으로 영화를 진행되고 역시 적절한 거리에서 이들의 관계를 보여짐으로 별 다른 큰 소동이
나 사건은 없다.

이 영화는 근친 상간에 대한 갈망을 먼거리에서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몸의 詩이다.
 
아름다운 몸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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