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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기덕과 홍상수론, 영상미학으로 본 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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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과 홍상수론, 영상미학으로 본 두작가>

홍상수의 영화들


최근에 김기덕 감독의 작품과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보았다.
 
사실 이곳 런던에서 한국 영화를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복사한 테잎을 구해서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으나 나는 복사본 테이프나 DVD로 영화는 보지 않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품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질이 좋지 않은 화면으로 눈을 버리고, 좋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불법 복제품으로 뺏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와 흥분감을 가지고 기다렸었다.
 
워낙 말들이 많은 작가들이었고 특히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워낙 칭찬한 평론가들이 많아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첫번째 DVD를 구한 것은 <강원도의 힘,  잔뜩 기대를 가지고 지켜 보았다.
 
첫 눈에 들어오는 그림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도무지 전문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림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사운드도 엉망이었고 Shot을 조절하지도 못한 수준 이하의 것으로 도저히 영화라고 부를 수 없는 작품이었다.

또 두번 씩이나 화면 밖으로 삐져 나온 마이크의 몸통은 에디팅을 작업을 제대로 했는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신경을 거슬리는 바람 소리에 보니 아닌게 아니라 삐쭉 하고 화면으로 드러낸 마이크에 바람막이용 덮개가 씌어져 있지 않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도 대학강사로 설정했으나 고등학교 4학년 정도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의 대사로 대학 강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특유의 엉성한 plot에 이 사람이 과연 제대로 영화 공부를 한 사람인가 의심스러워 약력을 찾아 보았다. 
 
왜냐하면 필름의 기본도 안된 작품으로 학생들의  작품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필름을 극찬 했을까,  한국 영화의 수준이 이 정도의 작품이 칭찬을 받을 정도로  낮은가 아니면 혹시 내가 훌륭한 작품을 잘 못 본 것이 아닐까 하고 다시 한 번 인내를 가지고 작품을 한 번 더 보았다.
   
첫번째  무심히 봤던 실수들이 더 드러났다.

전체적인 화면을 초점도 잘 맛지 않는 와이드 삿으로 일관해 화면 구성 상의 리듬도 상실했다. 
두 개의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도 유명한 외국의 모 작가의 것을 그대로 카피 한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이 훨씬 먼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지루할 정도로 단조로운 화면에 도대체 몇 개의 클로즈 업 샷이 나오는가 세어 보았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클로즈업으로 처리해야 할 화면도 무성의하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몇 몇 평론가들이 쓴 그의 작품에 대한 글을 읽어 보았으나…이런 무성의한 화면 처리에 의한 것인지...무슨 말씀들이신지…일상을 나른하게 보는 …아무튼 그건 그렇다고 치자.. 영화란 장르는 그림과  연기와 구성, 대본, 음악등 사운드로 이루어진  종합 예술이다.

그리고 이들 요소는 영화의 기본 요소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문학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그의 작품이 얼마나 훌륭하고 나른한 일상을 잘 묘사했는지 모르겠다.
 
그 고등학교 4학년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진 듯한 대학 강사의 김빠진 대사가 나른한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나도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영화의 기본인 대본도 엉망이고 ..그림은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하인 필름이었다.
 
다시 그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하여 <오 수정>과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찾아  보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그런대로 봐줄 수 있는 수준의 필름이었다. 

로 흠을 찾을 수 없는, 그러나  < 오 수정>은 역시 <강원도의 힘>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림이 되고 싶은 그림으로 감독은 다른 영화와 차별을 시도하기 위하여 몇 몇 시도를 한 것을 엿보았다.

이를테면 흑백처리, 좁은  골목의 수평적인 구도, 그리고 큰 화면을 채운 구도 한컬레 등 등,  나는 이 그림들을 보고 실소를 터 트릴 수 밖에 없었다.

아, 이것이 그림에 대한 감독의 수준을 말해 주는 구나.. 그것들이 중학교 미술 참고서의 구도의 종류를 설명하는 류형으로 제시된 것 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홍상수가 과대 평가를 받은 것은 프랑스 평론가들에게 미국 영화 견제용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김기덕의 영화

김기덕 영화 <나쁜 남자>를 구하고 잠시 망서렸다.
 
볼 것인가  말것인가.
 
그러다 국내의 평이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서 보기로 했다.

사실 그 영화가 발표될 때  리뷰 평을 보고 말도 안되는 거친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하고..내용도 없는 포르노그라피를 만들지 않았을까 짐작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전개되는 신 들이 예사스럽지 않았다.

아,  홍상 수와는 질적으로 다른 그림이 뭔가를 아는 사람이로구나하는 느낌이 와 닿았다.

영화는 누가 뭐라고 해도 첫째 그림으로 만든 예술이다.
 
1초에 24장에서 25장의 조각 그림을 구성해서 스토리를 만든 것이 영화이다. 그러므로 이 그림을 무시한 영화란 존재할 수도 없다.

김기덕의 영화는 하나도 버릴 것 없는 화면 처리와  탁월한 구성력, 리드미컬한 화면 전개, 몇 개의 신은 도저히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처리를 보여 주었다.

조재현의 연기도 그리고 상대 여 배우의 연기도 작중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으로 나물랄데가 없었다. 
 
세팅도 진짜 사창가를 연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보조 출연자의 연기들도 돋보였다.

내가 이즈음 본 수많은 영화 중에서 작품성으로 친다면 단연 나는 김기덕의 이 <나쁜 남자>를 꼽을 것이다. 
 
아카데미의 후보에 올랐던 몇 몇 작품들 <미스틱 리버> 나 <안개의 모래의 집> 보다도 돗보이는 작품이었다.

궂이 흠을 잡으라면 조명 처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로 보아 받아들여질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흥행성은 물론 기대할 수 없는 영화였다. 

무겁고 사회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주제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일반 관객으로 이 영화를 지켜보는 것은 사실 고역스러운 일이 틀림없을 것이다. 
 
감정 이입이 곤란할 정도로 무거운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관객들은 상상적 감성의 거리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영화나 기타 꾸민 이야기를 허구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하고 멀리 객관적인 감정의 거리를 유지하며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나쁜 남자> 같은 무거운 주제의 영화에서 흥행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번뜩이는 김기덕의  전혀 다른 시각이 곳곳에서 보이는 이 작품은  이렇게 홍상수와 같이 거론한다는 것이  그에게 모독스러운 일일 것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정말 이 김기덕 감독에게 걸만한 것이 아닌지……나는 김기덕 감독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몇 번을 거듭 이 영화를 보았다. 
 
전율할 정도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몇몇 신들…뒤늦게 데뷔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과연 내가 그만큼 미세한 감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소문대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천재이다.

다시 <섬>등 김기덕의 작품들을 보았다.
 
그는 한국이 낳은 훌륭한 작가로 그와 같은 동시대에 그의 작품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행운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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