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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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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이 익은 와인처럼 맛있는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와인병을 딸 때마다 나는 늘 설레인다.
 
모든 와인이 어떻게 그렇게 맛이 전혀 다를 수가 있는지...똑같은 와인이라도 오늘 따는 와인과 내일 따는 와인 맛이 다르고 어디에 보관햇는가에 따라 또 그 맛이 다르다.

똑 같은  품종의 포도로 빚은 와인이라도 산지에 따라 맛이 다르고 년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술을 만드는 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와인 중에 가장 델리케이트한 품종을 꼽으라면 피노 느와일 것이다.
 
20대의 여인, 30대의 여인, 그리고 40대의 여인과 50대의 여인의  품성을 와인으로 드러낸다면 복잡하고 미묘한 30대 초의 여인과 같은 와인은 당연 피노 느와르의 맛일 것이다.

약간 달콤하고  투명한 듯 하면서도 꺼칠한 맛,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여인은 모두 30 대 초반의 여인들로 피노 느와르 같은 여인인지도 모른다.
 
금년의 아카데미각본상을 받고 골든글러브상을 받은 영화 사이드 웨이는 변화 무쌍한 와인 맛에, 와인처럼 익어버린 무기력한 삶을 안주로 삼아 잘 버무린 아름다운 영화다.

미국의 텍사스 주의 와인 밭에 마련된 시음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영화는 결혼을 앞 둔 천성적인 바람둥이인 잭과 그의 친구인 마일로의 사이드웨이(sideway)를 다루었다.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자유를 즐기고 싶다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잭은 삼류 배우, 그리고 그의 친구 마일즈는 자기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영어교사이다.

그는 이혼으로 패배감에 젖은 자기 인생을 만회해 보려고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와인 생산지에 방문객을 위해 마련된 무료 시음장을 돌며 와인을 마시며 즐기다 와인 바에서 웨이추레스로 일하고 있는 옛 친구인 마야를 만난다.

그녀 역시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파트 타임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마야의 친구인 스테파니와 함께 만나 이들은 와인을 매개로 하여 친해진다.
 
스테파니는 싱글맘으로 독신녀.

마야 혼자 살고 있는 여자이다.

잭은 동양계의 여자라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접근하고 스테파니는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잭에게 빠져 문제가 결혼을 앞 두고 심각해지자...
 
마일즈는 미야에게 잭이 결혼할 것이라고 고백을 한다.

그리고 화가 나서 나타난 스테파니에게 헬멧으로 두들겨 맞아 잭은 결혼을 앞 두고 코뼈를 부러뜨리고 만다.

아주 단조롭고 평범한 보통 남자들과 보통 여자들의 역시 심플한 코미디다.

그러나 다른 영화와 달리 무기력한 이혼남 이혼녀 들이 새 삶을 모색하며 벌이는 해프닝과 씁쓸한 삶의 이야기가 풍광이 뛰어나 캘리포니아의 와인 밭에서 펼쳐지고 있다.
 
뛰어난 리얼리즘과 훌룡한 대본으로 빚어진 이 영화는 미국 영화 같지않은 미국 영화이다.

요즘 갑자기 헐리우드 분위기가 작은 이야기를 작은 방식으로 전개시키고 있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또 전통적인 방식대로 마무리를 해피 엔딩으로 끝내지않고 쓴 맛을 보여주는 것도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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