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Troy)
헐리우드의 새로운 역사 왜곡과 제 3세계 역사정벌
트로이는 시간 때우기에 좋은 전형적인 오락 영화다.
우선 시각적으로 재미있게.보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이제 미국은 세계의 역사를 제 시각으로 뒤틀기 시작했구나 하는 아니꼬움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탐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사무라이>에서 사무라이에 대환 환상은 물론 일본의 근대 역사를 뒤틀더니 다시 그리스와 터어키의 오랜 역사를 자기 식으로 뒤틀기 시작했다.
일본에 대한 일부 감독의 짝사랑이 만든 영화들 <소피아 코폴라>의 '번역할 수 없는 것'들 또 <타린티노>의 킬빌을 보면 슬슬 아랫배가 댕겼듯이 그리스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를 비투는 트로이를 보고 다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영화가 역사를 디테일로 하며 폭 넓게 다루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작가의 방식으로 재해석할수 있는 일이니 시비를 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서구의 역사의 시작은 그리스를 근원으로 하고 서구의 오랜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어제도 오늘도 적으로 설정하고 악의 무리로 다루는 방식은 이젠 신물이 난다.
또 눈에 거슬리는 몇 장면들 ....전설 속의 주인공 ..Achilles장군으로 분한 브래드 피트가 적의 성 앞에서 사촌의 복수를 위해서 불러내는 장면, 그리고 화살 세례를 신사적으로 만류하며 밖으로 나가는 용감한 왕세자....이건 전형적인 미국 서부 영화의 대결 형식을 차용한 것이다.
이런 비슷한 장면이 곳곳에 보인다. 헐리웃 영화의 전형적인 양념들: 사랑, 상식을 초월한 충성, 역시 상식을 초월한 부정(父情)(들을 골고루 쳐서 만든 맛잇는 요리..)
미국은 영화로 지난 1 세기 동안 정의를 구현하고 여자에게 신사이며 의리를 지키고 가난한 자를 돕은 이상적인 캐릭터를 부지런히 창조해왔다.
마을을 구하고 국가를 구하던 미국의 영웅들은 이제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고 제 3세계와 다른 서구의 사람들에게 까지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미국의 영화는 그동안 애국적 사명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실 내적으로 진정한 모랄을 구축하지도 못햇을 뿐더러 그들이 그렸던 영화를 닮은 단 한 사람의 지도자를 현실적으로 배출하지도 못했다.
그들의 진짜 일그러진 영웅들이 이젠 세계의 역사를 헤집기 시작했다.
잘하면 앞으로 하리슨 포드가 성웅 이순신 장군으로 출연하는 영화를 우린 볼지도 모른다.
영화를 감독한 볼프강(Wolfgang Petersen ) 독일인으로 우리에겐 다소 낯선 감독이다.
그의 작품으로 작품으로 하리슨 포드가 주연 했던 Air force one(2000)이 있다.
특수효과는 그런데로 괜찮았으나 영화음악과 사운드는 아주 떨어졌다.
영상을 무겁게 끌어 피곤하게 하기도 하고 때론 그림과 박자가 안맞아 피곤했다.
그러나 왕이 자기 아들의 시신을 찾으러 야 밤에 방문한 것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요즘 서구 영화에서 이런 가족애가 자주 강조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넓은 가슴과 브레드피트를 좋아하는 여성팬에겐 정말 좋은 영화다.
그러나 가슴보다 이성이 비대하게 발달한 머리 좋은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시비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재미는 있으나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B급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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