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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벨(BaBel) 우연한 실수와 막연한 행동이 어느 날 다가와 자신의 운명의 뒷덜미를 잡을 때 그대는 어떻게 삶을 움켜질 것인가? 1. 우연에 넘어질 수 있는 허약한 우리들의 삶 우연한 실수와 막연한 행동이 어느 날 뒷덜미를 잡아채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돌부리나 나무 가지에 걸려 넘어진 것 처럼 우연은 어느 날 우리도 모르게 딴지를 걸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뺏앗아 가기도 한다. 실제로 길을 가다 건물에서 떨어진 간판에 맞아 죽기도 하고 날아온 야구 공에 맞아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삶이 세계로 넒어지고 다양해 지면서 우린 더욱 다양한 우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 우연 뿐만이 아니다. 생각없이 저지른 실수가 자신의 운명의 뒷덜미를 잡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파탄에 빠트린다. 인도에서 어느 여인이 우.. 더보기
피아노(The Piano, 1993) 말을 포기한 소녀의 소통의 도구, 피아노 영화의 첫 장면은 스코틀랜드 특유의 사투리가 섞인 오버 보이스로 다음과 같이시작된다. “당신이 듣는 이 소리는 내 말소리가 아니다. 내 마음의 소리다. 나는 여섯 살 이후로 말을 해본 적이 없다. … 내가 말을 못하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아버지는 그것을 나의 불길한 재능 때문이라고 하셨다. … 아버지는 본적도 없는 남자에게 나를 시집보냈다. 내 딸과 나는 곧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내가 말을 못 하는 건 상관없다고 남편 될 사람은 말했다.” 첫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사실상 드러난 구성 전개로는 불 필요한 장면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은 아주 의도적이고 치밀한 계획으로 집어 넣은 듯한 의도를 엿 볼 수 있다. 화자의 주인공 에이다는 벙어리는 벙.. 더보기
스캔들 노트 (A Note on Scandal) 꽃은 피기 위해 지는 중이다. 꽃은 자기 아름다움을 비교해 질투를 해도 스스로 나무라지는 않는다. 꽃은 항상 자기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꽃을 피운다. 꽃은 다시 피기 위해 지는 중일 뿐이다. 바바라는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의 여선생이다. 그녀는 소극적인 레즈비언으로 이미 한 차례 학교에서 다른 여교사와 스켄달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60대의 여교사로 혼자 독신으로 살며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간혹 전에 사귀던 여교사의 방문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로 채울 수 없는 무언가의 허전함으로 늘 세상을 두리번 거리며 때로는 아무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 듯 초연하게 지리한 일상을 꾸려나간다. 바바라는 어느 날 다소 들뜬 듯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지닌 40대 초의 여교사 쉬바가 부임해오자 그녀를 지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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